"삼성SDI-보쉬, 2차전지 합작사 난항"

일반입력 :2012/03/21 10:43    수정: 2012/03/21 10:44

손경호 기자

삼성SDI와 보쉬가 전기차용 2차 전지 합작회사인 SB리모티브의 해체까지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로가 다른 시장을 지향하면서 입장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 독일판·한델스브라트 등 외신은 보쉬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삼성SDI가 가전제품 개발까지 협력 범위를 넓히고 싶어 하는 반면 보쉬는 전기차 배터리에만 집중하기를 바라고 있다”며 “이에 따라 사업상 이견차로 합작사의 해체까지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국내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삼성SDI는 기존에 보쉬가 갖고 있는 자동차 부품 분야의 영업망을 활용하려고 했으나 보쉬는 삼성SDI의 2차 전지 셀 제조 기술을 가져오고 싶어했다”고 밝혔다. SB리모티브 해체설에 대해 삼성SDI는 지난 21일 한국거래소 조회공시를 통해 “삼성SDI와 보쉬는 발전적인 방향에서 여러 가지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확정된 바는 없다”며 “추후 구체적인 내용이 확정되는 시점 또는 3개월 이내에 재공시하겠다”고 답했다.

삼성SDI측 관계자는 21일 SB리모티브가 지난 해 자동차전지분야에서 거의 매출을 발생시키지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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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추산에 따르면 SB리모티브의 지난 해 매출은 1천99억원인 가운데 1천236억원대의 당기 순손실을 보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2008년 설립된 SB리모티브는 경기도 기흥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경남 울산 사업장과 독일 슈투트가르트 리튬이온전지 개발사업부, 미국 미시간주 오리온에 전지시스템개발부서, 오하이오주 스프링보로에 니켈-수소(Ni-MH)전지사업부를 두고 있다. 총 직원 수는 650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