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지난해 영업익 2천37억 전년비 29%↓

일반입력 :2012/01/31 15:20

손경호 기자

삼성SDI는 지난해 2천37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으나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29%가 감소한 실적을 기록했다. 소형전지 판매호조에도 불구하고 태양광 사업의 적자폭이 컸기 때문이다.

삼성SDI(대표 박상진)는 작년에 연결기준으로 전년 대비 6.2% 증가한 5조3천439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영업이익은 두 자릿수로 감소했다고 31일 공시했다.

가장 눈에 띄는 성장세를 기록한 분야는 전지사업이다. 지난해 전지 사업은 사상 처음으로 전체 매출의 절반을 넘어서면서 회사의 주력 사업으로 자리매김했다. 매출은 전년대비 20% 증가한 4천62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SDI 측은 스마트폰·태블릿 등 고성장 시장에 빠르게 대응하고 신규 시장 및 고객발굴을 확대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 기업은 리튬 2차 전지 중 각형·폴리머의 공급능력을 30%이상 확대했다.

가트너와 삼성SDI 자체조사에 따르면 올해 태블릿과 스마트폰은 각각 67%, 32%로 높은 수요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저가·보급형 기종이 확산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삼성SDI는 시장조사업체인 IIT, TSR가 발표한 자료를 취합한 결과 리튬2차전지는 올해 11% 성장해 37억개 셀에서 41억개 셀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태블릿·슬림노트PC 등의 대면적 제품과 전기자전거 등 새로운 응용분야에서 리튬2차전지의 채용률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삼성SDI는 밝혔다.

이 회사의 실적부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태양광 사업은 지난해 4분기에 매출액이 전분기 대비 35% 감소했다. 판가하락에 따른 수익성을 고려하고 판매량을 조정했다. 삼성SDI는 올해 아시아·북미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전년대비 17% 증가한 21.4기가와트(GW) 규모의 태양광 수요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전 세계 공급능력이 30.2GW 규모로 수요를 넘으면서 가격 하락 압박은 더 지속될 것이라고 회사측은 말했다.

삼성SDI는 태양광 사업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기존 실리콘 박막 태양전지를 대체해 갈 것으로 예상되는 박막계 태양전지의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조기사업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대용량 에너지 저장 시스템(ESS) 사업부문은 일본·유럽의 가정용 중심에서 내년 이후 전력용 등 산업용 수요가 늘어나 올해 5억6천500만달러 시장에서 2015년에 10배 이상 증가한 58억2천500만달러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삼성SDI는 올해 일본 니치콘을 통해 일본 내 가정용 ESS 시장에 진입해 무정전전원장치(UPS) 시장에 진출하면서 태양광 산업과 연계해 유럽의 산업용 ESS 시장을 지속적으로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UPS는 갑작스러운 정전사태시 안정적으로 비상전원을 공급해주는 장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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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PDP 사업부문은 디자인 등의 제품 차별화에 따른 중국 시장에서의 판매 호조와 삼성전자와의 통합경영에 따른 시너지효과로, PDP 시장이 급격히 위축됨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40만 대(6%) 증가한 680만 대를 판매해 연간 최대 판매를 달성했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PDP부문의 지난해 매출은 2조2천120억원으로 전년대비 2% 감소했다.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올해는 발광다이오드(LCD) TV 제품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선진 시장에서의 TV교체수요가 감소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전 세계 PDP TV 판매량은 지난해 대비 15% 감소한 1천39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