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가 PC 사업부와 프린터 사업부를 하나로 합칠 전망이다. 지난해 HP는 수익 감소를 이유로 PC 사업부를 매각할 수도 있다고 밝힌 후 이를 철회했지만, 사업부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
20일(현지시각) 美 지디넷은 HP가 이미징프린팅그룹(IPG)을 퍼스널시스템그룹(PSG) 산하에 두는 내용을 골자로 한 조직 개편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IPG를 2002년부터 총괄해온 비요메시 조시 수석 부사장은 HP를 떠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또 외신은 하나로 합쳐진 사업부는 토드 브래들리 HP PSG 수석 부사장이 맡을 것으로 예상했다.
HP는 레오 아포테커가 수장으로 있던 시절 PSG 매각 가능성을 내비쳤다가 주주들로부터 뭇매를 맞았다. 이후 이베이 출신의 맥 휘트먼 현 CEO를 임명한 후 PC 사업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HP는 모바일 운영체제인 웹OS를 포기했다. 웹OS는 오픈소스 커뮤니티에 제공됐고 지난달 HP는 이 사업부의 직원 270명을 해고했다.
HP는 PSG 분사 논란에도 PC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해왔다. 또 프린터 사업 역시 독보적인 위치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美지디넷은 PC와 프린터를 한 사업부에 두려는 계획이 HP가 직면한 몇가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우선 HP의 두 사업부 재정적인 면을 살펴보면, 프린터 사업부인 IPG는 여전히 HP의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다. 그렇지만 마진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대폭 감소했다. 즉 사업 성장 속도가 급격하게 둔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두 회사를 합쳐놓으면 각자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고, 성장 둔화 속도를 감소시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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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프린터와 PC는 고객층이 동일한 경우가 많다. 기업 IT 관리자라면 PC 따로 프린터 따로 구입해야 하지만, HP가 두 사업부를 하나로 합치면 보다 많은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지난해 HP의 PSG와 IPG 사업부 매출 합은 650억달러로, HP 전체 매출의 51%에 해당한다. 또 순익 합은 63억달러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