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기기 인기에 국산소재 힘나네

일반입력 :2012/03/20 15:42

손경호 기자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 OLED) TV가 서서히 IT업계의 차세대 먹거리로 부상하면서 국내기업들의 관련 핵심 OLED소재(유기공통층, 형광발광층 소재) 사업도 활기를 띠고 있다. 특히 이같은 현상은 삼성전자,LG전자등 세계적 IT업체가 스마트폰은 물론 OLED TV시장을 선도하고 있어 더욱더 힘을 받고 있다.

20일 덕산하이메탈, LG화학, 제일모직 등 관련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국산 핵심소재업체들은 올해를 기점으로 약 2천300억원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되는 이 OLED핵심소재 시장수요의 절반 이상을 공급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현재 국내 OLED 핵심소재 기업들은 올 매출규모를 지난 해 수준인 약 1천300억원 규모로 보고 있다. 스마트폰용 공급에 한정한 이 시장에서만 전체 내수시장의 약 56%를 점유하게 될 전망이다.

하지만 하반기부터 삼성전자 LG전자의 OLED TV출시가 점쳐지고 있어 지금까지 스마트폰에 한정됐던 이들 소재업체의 매출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높여주고 있다.

OLED는 양극과 음극 소재 사이에 전기가 통하면 빛을 내는 유기물질을 넣어 작동하게 된다. 보통 6개~7개의 층으로 이뤄진 OLED패널은 전자(-)와 정공(+)을 움직이는 유기공통층과 실제 빛을 발하는 발광층, 유리기판 등으로 구성된다. 국내 OLED소재기업들은 주로 유기공통층 분야에서 매출을 내고 있다. 기존에 OLED용 유기공통층 분야에는 덕산하이메탈과 LG화학이 유기공통층 소재를 양산·공급 중이다. 덕산하이메탈(대표 이준호)은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가 주요 고객으로 스마트폰 등에 사용되는 소형 OLED패널용 소재를 공급하고 있다.

덕산 하이메탈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전체 매출에서 OLED소재 사업 비율이 약 60%까지 높아졌다”고 밝혔다. 이 회사의 작년 매출은 1천294억원으로 이중 약 776억원이 OLED 소재사업을 통해 발생했다.

LG화학(대표 김반석)은 지난해 OLED소재 부문에서 3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 1월 4분기 기업 설명회 자리에서 김반석 부회장은 “전체 4천억원 정도 OLED 소재 시장에서 LG화학이 약 10%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올해 매출 목표는 400억원 규모”라고 말한 바 있다.

LG화학은 OLED TV용 소재부문에서는 지난해 매출이 없는 상태다. 김 부회장은 올해도 OLED TV 부문의 매출이 거의 늘지 않을 것이나 3년 뒤에는 1% 매출비중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삼성·LG등이 오는 하반기부터 55인치 AMOLED TV를 출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AMOLED용 패널 부문에서도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에 따르면 OLED소재는 TV 제조원가의 약 20%를 차지하는 핵심소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LG화학은 이러한 기술노하우를 바탕으로 충북 오창 공장에서 OLED조명용 패널을 시험양산하는 등 조명 사업에도 진출한 상태다.

이밖에 두산전자(대표 김학철)는 지난해 21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회사관계자는 녹색 발광소재(G-H) 부문에서 180억원, HTL 등의 분야에서 나머지 수익을 냈다고 밝혔다.

제일모직(대표 박종우)은 지난해 경남 구미 전자재료사업장에 총 200억원을 투자해 OLED소재 생산라인을 구축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전자수송층(ETL)과 정공수송층(HTL) 분야에 108억원을 투자했으며 PDL절연막에도 91억원을 투자했다.

회사관계자는 OLED용 유기물질 소재 중 ETL은 지난 2006년부터 개발하기 시작해 작년 4분기부터 매출로 잡히고 있으나 아직 양산 중인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또한 중소형 AMOLED용 재료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삼성SMD에 공급하고 있다. 올해 초 AMOLED용 ETL 소재개발에서도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제일모직측은 설명했다.

이 회사는 현재 제품별로 최종 양산을 위한 샘플제작 및 테스트를 진행 중이며 올해 안에 안정적인 양산 설비를 구축해 가동할 생각이다. 제일모직은 올해 2분기 이후부터 OLED분야에서 매출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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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산하이메탈의 한 관계자는 “우리나라 기업들이 AMOLED기기 분야를 선도하고 있기 때문에 소재 부문에서도 국내기업들의 연구개발 및 투자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핵심 OLED소재를 공급하는 대표적 외국계 기업으로는 연간 600억원 규모의 공급실적을 보인 다우가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