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채 KT 회장이 연임에 성공했다. 이를 반대하는 이들의 시위로 주주총회가 중지되는 등 진통이 컸다.
KT는 16일 오전 제 30기 정기주주총회를 열어 ‘이석채 회장 연임의 건’을 최종 승인했다. 이에 따라 이 회장은 향후 3년 간 KT 대표이사직을 더 수행하게 된다.
이 회장은 “KT에서 일한 것이 일생의 영광”이라며 “모든 것을 KT에 바칠 각오로 앞으로도 열심히 뛰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1월 21일 KT 최고경영자(CEO) 추천위원회는 이 회장을 차기 CEO 후보로 추천했다. 이 회장이 재임 중 KT-KTF 합병을 주도하고 경쟁사보다 먼저 아이폰을 출시, 회사 입지를 굳건히 한 부분을 높게 평가했다. 이와 함께 합병 후 5천명 직원을 구조조정하고 비씨카드와 금호렌터카를 인수하면서 KT를 ‘종합 ICT 컨버전스 기업’으로 탈바꿈 시킨 것도 인정받은 부분이다.
단, 이석채 회장 2기의 앞길은 험난할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통신시장 성장 정체 문제가 그만큼 심각하기 때문이다.
KT는 올해 20조원의 매출 목표를 밝혔다. 이는 지난해 매출 목표인 20조5천억원보다 줄어든 것이다. KT는 지난해에도 단독 기준 20조2천335억원의 매출을 올려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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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장은 금융과 부동산 부문을 강화하면서 수익 개선을 모색할 계획이지만 경쟁력 원천인 통신 분야에서는 입지가 위협받고 있다. 이와 함께 KT 내부에서는 제 2노조가 설립돼 이 회장과 마찰이 심한 것도 향후 상당한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이 회장과 제2노조는 KT 방향성을 놓고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날 주총에서도 제2노조와 소액주주들이 몰려 이 회장 퇴진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는 등 회의가 파행되며 큰 소란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