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채 KT 회장이 연임을 앞두고 ‘안정’에 무게를 둔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대규모 인사 대신 현재 체제를 안정시켜 경쟁력을 더 끌어올리겠다는 설명이다.
5일 KT는 김연학 CFO의 부사장 승진을 핵심으로 한 올해 인사를 발표했다. 김 부사장은 옛 KTF 전략기획부문장과 경영혁신담당 등을 거쳐 통합 KT CFO로 활동해왔다. 이석채 2기 KT 인사의 유일한 부사장 승진자다.
전무 승진자는 오세현, 권순철, 김범준, 최재근, 권사일, 심상천, 안태효, 임헌문, 한동훈, 채종진, 이동면, 오성목 등 총 12명이다. 오세현 전무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여동생이다.
당초 업계 예상보다는 크지 않은 인사 폭이다. KTF와의 합병으로 비대해진 조직을 크게 줄일 것이라는 예고가 나왔었다. 핵심 임원인 서유열 홈고객부문 사장, 표현명 개인고객부문 사장, 이상훈 글로벌&엔터프라이즈부문 사장 등도 유임될 전망이다.
이석채 회장은 지난 2009년 해외 기업 IT 국내 지사장 출신 전문가와 최초 여성 전무를 영입하는 등 파격적 인사를 단행했었다. 통신업계에서는 불가능에 가까운 일을 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이에 따라 KT는 체질개선에 힘을 쏟아왔고, 이석채 2기 체제에서는 안정과 신뢰를 중시하겠다는 의도가 읽힌다.
이 회장은 최근 간담회서 “창의적 기업 문화가 지난 3년간 안착됐다”며 “이제는 KT를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 만들 때”라고 강조했다.
단, 신규사업 중심 조직개편이 금주 단행될 예정이기에 자리이동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상담역을 맡아 온 표삼수 사장과 최두환 종합기술원장, 김한석 해외사업 담당 부사장 등이 지난달 31일자로 퇴직한 데에 따른 인사다. 상무보급에서는 51명이 퇴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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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관계자는 “상무보급 후속 인사가 곧 나올 예정”이라며 “해당 인사에 따른 조직개편도 단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석채 회장은 중대 변수가 없다면 내년 2월경 KT 주주총회서 차기 최고경영자(CEO)로 확정될 예정이다. 향후 3년 간 KT 대표이사직을 더 수행하게 된다. KT-KTF 합병을 주도하고 경쟁사보다 먼저 아이폰을 출시, 회사 입지를 굳건히 한 부분이 높게 평가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