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엔 애플빠, 미국엔 안드로이드빠?

일반입력 :2012/03/14 12:39    수정: 2012/03/14 18:13

이재구 기자

아무도 광팬, 속칭 '-빠'를 좋아하지 않는다.“

특정 IT제품에 대한 광적인 선호는 한국이나 미국이나 다르지 않은 모양이다. 한국에 아이폰을 사랑하는 속칭 ’애플빠‘나 안드로이드폰 갤럭시S를 사랑하는 속칭 ’삼엽충‘이 있다면 미국에도 ’애플빠‘와 ’안드로이드빠‘가 있었다.

씨넷의 대니 설리번 기자는 13일(현지시간)자 기고에서 “아무도 ‘-빠(fanboy, fangirl)를 좋아하지 않는다. IT에 대한 보다 긴 안목을 가지는 것이 어떨까?”라는 제언과 충고를 실었다.

그는 자신이 제품에 대한 평가를 할 때 좋은 제품에 대해서 쓸 뿐임에도 일단의 광팬들은 한 기사에 대해서는 ‘애플 편’으로 낙인찍고, 또다른 기사를 보고는 ‘안드로이드 편’이라고 비난한다고 지적했다.

설리번 기자는 이를 정면으로 지적하면서 “애플, 또는 안드로이드 광팬들이 자신들의 시각으로 제품평가에 대해 편향된 시각을 보이는데 대한 해명과 점잖은 충고를 던져 주목을 끌고 있다.

그의 글을 요약해 소개한다.

■당신은 연고지 스포츠팀을 응원하듯 광팬 ‘-빠’인가?

만일 당신이 특정회사나 그 회사의 제품을 비 이성적이라 할 수준으로 좋아하는가? 그렇다면 ‘-빠’들을 만나보라”

때로 ‘-빠’로 불리는 일부 사람들은 특정 IT회사나 제품들에 대해 마치 스포츠팬들이 연고팀을 광적으로 지지하는 것처럼 전폭적인 성원을 보낸다.

이 글은 그런 광팬들을 위한 것이다. 또 비난은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할 시점이다.

빠가 아닌 사람들이 당신이 아주 빠져 있는 제품들에 대해 비난할 때 반드시 그를 미워할 필요는 없다. 우리도 사실 이것을 좋아하고 있을 때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단지 당신이 사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더 많은 전망을 내놓는 것뿐일지도 모른다. 이를 이해한다면 앞서의 경우를 만나더라도 속이 덜 상할 것이다. 또 당신이 사랑하는 제품을 더욱더 좋게 만들수 있을 것이다.

나는 지난 주 씨넷에 칼럼을 썼는데 한 독자로부터 “반 애플 정서가 너무 드러나 있는 것 같군요”라는 글을 받았다. 하지만 또다른 독자는 두 번째 글에 대해 이와 정반대로 “씨넷은 애플애호가들의 클릭수를 늘리기 위한 낚시질 선전매체 같다”는 글을 받았다.

하느님 맙소사. 나는 정신분열증 환자인가 보다.

■편향됐다고?...“잘 작동하는 제품에 관한 한”

나는 애플, 구글,아마존,페이스북, 또는 그밖의 어떤 회사에도 편향돼 있지 않다.

나는 잘 작동되는 제품에 대해서는 편향돼 있다. 나는 내가 이미 사랑하는 제품들이 더 잘 작동하게 되는 것을 보고 싶어하는데 편향돼 있다.

나, 또는 다른 사람이 어떤 제품의 결함에 대해 쓰는 것은 그 제품을 완전히 싫어한다는 의미가 아니며, 특정회사나 제품에 대해 편향돼 있다는 의미는 더 더욱 아니다.

내가 지난 번에 안드로이드단말기의 이메일 기능상 문제를 지적한 것을 예로 들어보자.

어떤 이는 안드로이드 기기의 결함을 지적한데 대해 내가 애플을 사랑하는 것처럼 생각한다. 그리고 내가 안드로이드폰을 사용하는 사람이며, 안드로이드폰을 아이폰보다 좋아한다고 여러방법으로 말했음에도 그런 비판적 의견에 찬성하는 댓글이 줄을 잇는다.

내가 원하는 것은 단지 내 안드로이드폰의 이메일 기능이 좀더 원활해지는 것이었을 뿐이었는데도 말이다. 그 글에서의 내 진심은 기능향상이었다.

하지만 ‘-빠’들에게, 그리고 매우 드문 ‘안드로이드빠 소녀’에게는 안드로이드에 대한 모든 비난은 회사차원에서 애플에게 혜택을 주려는 계획의 일부로만 받아들여졌을 뿐이었다.

■웃기는 음모론

아무도 내가 쓰는 글에 대해 간섭하지 않는다. 내게 ‘특정회사를 봐 주는’ 비밀가이드는 없다.

내가 마치 특정회사를 봐주는 가이드 같은 것을 갖고 있기나 한 것처럼 생각하는 모든 ‘-빠’들의 음모론을 꺼뜨려서 미안하다. 하지만 그건 엄연한 사실이다.

■‘-빠’와 야구장의 야유

나는 제품에 대한 평가 글 들을 쓰지 않음으로써 빠들의 가혹한 공격을 받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당신도 알게 될 것이다. 야구장의 관중에 비유해서 설명해 보자.

2년 전 나는 친구와 함께 매리너스와 엔젤스 간 야구경기를 보러 간 적이 있다.

그녀의 가족은 매리너스를 응원하고 있었고 우리가족은 엔젤스팬이었다. 상대편을 응원하던 우리는 싸우지 않으면서 함께 앉게 된 것이다.

경기가 끝날 즈음 우리보다 몇 줄 앞에 있던 한 매리너스 팬이 일어나더니 엔젤스 투수에게

“엿먹어”라고 계속해서 고함을 질러댔다.

우리는 그의 등뒤에서 ‘노스페이스’라는 상표만을 볼 수 있었기에 그의 이름을 ‘노스페이스 친구(guy)’라고 불렀다.

하지만 그 ‘친구’는 판을 망쳐버렸다. 그는 매리너스팬과 엔젤스 팬 모두로부터 외면받았다. 결국 내 친구가 일어나서는 “이봐, 노스페이스. (너나)엿먹어”라고 해댔다.

주변에 있는 모두가 박수를 쳤다. 슬프게도 이 친구는 결국 자신을 주체하지 못하고 보안요원에 의해 끌려나갔다.

'-빠'들은 때로 이 노스페이스친구처럼 시끄럽고, 짜증나고, 불쾌하게 만드는 사람과 같다. 그들은 ‘애플팀’. 또는 ‘안드로이드팀’을 대다수의 진정한 애플 팬이나 안드로이드팬보다도 훨씬 더 심각한 쪽으로 몰아간다고 감히 말하고자 한다.

■우리는 더 멋지게 할 수 있다.

진정한 팬은 게임자체를 사랑한다. 물론 자신이 응원하는 팀이 이기길 바란다. 그러나 그들은 상대팀이라도 좋은 플레이에 대해서는 박수를 보내기 마련이다.

그들은 상대팀에 대한 평가도 교유하는 법이다. 나의 글또한 그랬다. “내폰은 이것은 할 수 있고 이것은 정말 잘돼”라고 말이다.

그들은 누군가가 '잘못된(wrong)'스마트폰이나, 나쁜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고 잇다고 말하지 않는다. 적어도 심하게 굴지 않는다. 비열한 것도 없다.

잘못된 폰은 없다, 잘못된 앱도 없다.

잘못된 스마트폰은 없다. 잘못된 앱도 없다. 당신이 가진 제품이 무엇이든 간에 당신을 위해 기능하는 것이다. 만일 당신이 윈도XP를 가동하는 넷북에 만족해서 행복해 한다면 누군가가 번쩍번쩍 빛나는 멋진 맥북에어를 가져와서 애플제품 대열에 합류하라고 말하더라도 걱정할 필요없다.

내가 할 수 있는 것, 그리고 하려고 하는 것은 내가 왜 어떤 것이 많은 사람들에게 더 잘 작동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공정한 평가다. 그것이 내 의견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항상 이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

그러나 내가 약속할 수 있는 것은 많은 생각을 하지않고는, 심지어 내가 내놓은 글에 대한 빈만에 대한 검토없이는 글을 내놓지 않는다는 점을 약속할 수 있다.

■광팬, 속칭 '-빠'에 대해서

내 마지막 칼럼이 나간 후에 마는 많은 광팬들의 불평에 대해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내가 보기에 이들의 댓글은 제대로 읽어 보지도 않은 사람들의 판에 박힌 듯한 반응임이 분명했다. 나는 G메일에 대해서 아루런 언급도 않했음에도 G메일에는 아무런 문제도 없다“고 말하는 글을 받았다.

심지어 내가 “모든 안드로이드폰이 똑같은 설정방식을 갖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음에도 불구하고 “당신이 이메일세팅을 올바르게 하지 않았다”고 불평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나는 그 날 따라 시간이 좀 남아서 정말 많은 답신을 보냈다. 그리고 종종 비이성적인 그들의 주장에 대해 ‘사실(facts)'에 기반해 답신해 주었을 때 ‘-빠’들이 정말 어느 정도까지 반응하는지를 보는 것도 재미있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기도 했다. .

좀더 나아가서 나는 이들 ‘-빠’에게 많은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게 됐다.

나는 오히려 좀더 광범위한 정상적인 사람들과의 상호교류를 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내가 쓴 글에 대해 ‘엿먹어’라는 태도가 아니라, 또 다른 사실이나 당신이 뭔가 다른 것을 시도하는 데 대해 놀랐기에 반응하는, 사실(facts)에 기반한 태도를 보여주는 이성적인 사람들과 상호교류하는 것보다도 더 좋은 것은 없기 때문이다.

나는 이러한 코멘트들로부터 많은 것을 배운다. 그런 언급은 주의를 기울일 만한 가치가 있다.

물론 광팬들이 칼럼을 계속 읽어주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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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독자들이 모든 것을 ‘-빠’의 시각에서 접근한다면 시간이 지나면 분명히 나 자신이 그들 모두에게 친화적인, 또는 그들 모두에게 반대적인 성향을 가진 사람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하지만 내가 염두에 두는 대상독자는 ‘-빠’가 아니라 정상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다. 그들의 IT기기 선택에 있어서 보통의 생각을 가진, 제품에 대한 비판적 평가를 제품에 대한 혐오와 동일시 하지 않고 기꺼이 받아들이는 그런 사람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