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삼성·모토로라에 휴전 신호 보냈다"

일반입력 :2012/03/07 10:09    수정: 2012/03/07 18:12

이재구 기자

“애플, 삼성 모토로라에 휴전신호 보냈다.”

애플이 특허분쟁중인 삼성전자, 모토로라에 특허 라이선스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휴전신호를 보냈다고 다우존스 뉴스와이어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애플이 세계적 기업과 치르고 있는 특허분쟁 해소방안을 찾고 있는 것 같으며, 이미 삼성전자 및 모토로라모빌리티에 특허소송 해결을 원하는 신호를 보냈다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애플은 자사의 휴대폰특허에 대해 5~15달러의 라이선스비를 요구하고 있다. 다우존스 뉴스와이어는 이는 단말기당 순판매 단가의 1~2.5%에 해당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애플은 현재 전세계적으로 광범위한 안드로이드OS단말기 확산에 따라 이의 막기 어렵게 되자 더욱더 분쟁해소를 위한 방법 가다듬기에 골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과거에 삼성에 라이선스 제안한 적 있었다

씨넷에 따르면 애플은 과거에 삼성에 기술을 라이선스하겠다고 제안한 적이 있으며 노키아,IBM과도 라이선스 협약을 맺은 적이 있다. 이 라이선스제공방식의 화해가 이뤄질 경우 전세계적으로 유행처럼 번지는 IT특허전쟁을 잠재울 수 있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애플의 화해 모색 움직임 소식은 최근 나온 법정소송 결과 잇따라 승소와 패소가 엇갈리는 혼재된 판결을 받으면서 나온 것이다.

다우존스 뉴스와이어는 그동안 애플이 겪은 작은 승리와 패배가 소송을 지속하는데 압박을 주면서 법적해결에 있어서 다른 전략을 검토하게 만들었다고 보도했다.

IT업계와 특허전문가들은 애플과 삼성전자 모토로라는 물고물리는 소송전을 벌이면서 싸움에 대한 결정이 쉽사리 나오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보도는 모토로라가 그동안 순판매단가의 2.25%에 해당하는 라이선스비용에 대해 비난해 왔다는 점도 함께 지적했다.

애플이 화해할 수 밖에 없는 이유

이런 애플의 화해 제스처의 배경에는 올 연말 구글이 모토로라 인수작업을 완료하면서 특허소송의 당사자가 된 점, 그리고 인수에 따라 확보하게 되는 1만7천500건의 특허와 6천500건의 특허출원 중인 기술을 확보하게 되는 상황을 간과할 수 없다.

씨넷은 강경하던 애플이 화해의 제스처를 보낼 수 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 전세계적으로 늘어만 가는 법정소송에서 이길 때까지 걸리는 시간이 너무 길다는 점을 아울러 꼽았다.

애플의 특허소송은 약 2년 전 시작됐다. 소송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사용하는 단말기 공급업체를 대상으로 OS사용 중단 및 스마트폰 핵심기능 특허에 대한 손해배상을 요구하면서 시작됐다.

HTC의 경우 애플이 제기한 특허침해 소송건 내용 4건 가운데 한건에 대해서만 침해판결을 받았다. 게다가 미국제무역위원회(ITC)는 이 회사에 대해 침해특허를 해소할 기술을 적용할 말미를 주는 판결을 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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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애플은 안드로이드 OS를 제공한 구글대신 이를 사용해 단말기를 사용하는 공급사들을 대상으로 특허소송을 제기해 왔다.

애플과 삼성은 이같은 소식에 대한 씨넷의 확인요청에 대해 답하지 않았다. 하지만 씨넷의 코멘트 요청에 대해 모토로라의 대변인은 “특허소송 문제 해결에 대해 언제든 개방돼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