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보다 더한 종편” 외주제작사 뿔났다

일반입력 :2012/03/13 20:38

정현정 기자

독립제작사들이 종합편성채널들의 외주제작프로그램 불공정 거래에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적절한 피해보상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집단 제작거부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비드라마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제작사들의 모임인 독립제작사협회는 13일 성명을 내고 종편 채널들의 횡포를 고발하며 독립제작사에 대한 피해보상을 촉구했다.

협회는 성명서에서 “지난해 12월 개국 이후 3개월도 채 안 돼 종편사들은 약속과 달리 제작과 방송 중인 외주프로그램 공급을 갑자기 중단하거나 불공정한 계약을 일삼는 등 ‘갑’의 월권과 횡포는 도를 넘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협회에 따르면, 2010년 TV조선, JTBC, 채널A 등 종합편성채널 3사의 준비팀은 독립제작사협회와 수차례 교류를 통해 외주사 콘텐츠공급과 관련해 지상파방송사와 같은 불공정거래를 일소하고 공정한 거래를 정착하자는 내용의 동반성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하지만 이 같은 합의내용이 무색하게 종편들은 계약도 없이 제작을 먼저 하게 하고 제작비용을 지급하지 않거나 계약을 하더라도 지상파보다 악랄한 계약조건을 추가했다는 게 독립제작사 측의 주장이다. 제작비를 일방적으로 삭감하거나 편성을 수시로 바꾸는 등 횡포도 이어졌다.

또, 최소한의 편성기간 보장도 없이 프로그램을 마음대로 종료하거나 외주사가 기획해 방송한 프로그램을 억지 종료시킨 후 해당 포맷으로 자체 제작한 사례도 고발됐다.

독립제작사들은 월권과 탈법으로 왜곡된 외주운영을 즉각 중지하고 피해제작사의 손해내용을 보상할 것을 종편 측에 요구하고 나섰다. 또, 불공정한 거래 관행을 일소하고 제작비 및 계약절차 등에 대한 공정한 거래질서 확립을 최우선 과제르 삼을 것을 함께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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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이러한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협회는 집단 피해소송을 비롯해 필요시 종편사에 대한 제작거부까지도 불사한다는 방침이다.

협회는 “신문언론 후광을 업은 종편은 ‘갑’이라는 우월적 상념에서 하루속히 벗어나 독립제작사와 동반성장 및 상생을 통해 대한민국의 방송산업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새로운 방송사로 거듭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