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질라 재단이 파이어폭스를 윈도8 PC와 태블릿 사용자인터페이스(UI)에서 모두 돌아가는 브라우저로 만든다는 계획을 구체화했다. 파이어폭스와 인터넷익스플로러(IE)간의 싸움이 윈도8 환경에서도 이어질 전망이다.
영미권 주요 외신들은 12일(현지시각) 모질라가 기존 데스크톱 인터페이스와 태블릿에 알맞은 메트로UI를 겨냥한 윈도8용 파이어폭스를 만드는 작업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모질라 개발자 브라이언 번디는 개인 블로그에 해당 내용을 구체화했다. 이 계획은 지난달 처음 언급됐으며 올해 하반기 알파, 베타 버전으로 나올 예정이다.
그에 따르면 윈도8 파이어폭스는 태블릿과 PC 환경에 제각각인 별개 프로그램이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MS) IE10처럼 양쪽을 지원하는 단일 애플리케이션으로 개발된다. 사용자는 브라우저가 저장하는 사이트 방문기록, 즐겨찾기(북마크), 프로그램 설정, 확장기능 등을 2가지 환경에서 공유할 수 있을 전망이다.
아사 도츨러 모질라 파이어폭스 담당 이사는 우리는 기존처럼 모질라 사이트에서 내려받아 설치되는 단일 제품을 개발해야 하는데 이는 데스크톱과 메트로 환경 양쪽에서 기본 브라우저로 쓸 수 있어야 한다며 윈도8 메트로 버전 파이어폭스는 IE만큼 시스템에 통합된 역량을 보여줄 것이라고 예고했다.
윈도8에 내장된 IE10는 '메트로UI를 지원하는 데스크톱브라우저'라고 MS는 설명한다. 모질라가 만들 파이어폭스는 윈32(Win32)와 윈도런타임(WinRT)을 함께 써서 개발된다는 점에서 IE10와 동일한 시스템 수준으로 실행된다는 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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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보도한 외신들은 윈도8에서 파이어폭스가 IE처럼 메트로UI와 데스크톱 환경을 모두 지원할 경우 두 브라우저간 직접적인 경쟁이 펼쳐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MS가 데스크톱과 메트로환경에서 함께 돌아가는 IE10 브라우저간 열린 웹사이트나 쿠키를 공유하지 못하게 한 점이 아직 사용자들에겐 혼란스럽게 다가온다는 평가다.
남은 의문은 MS가 과연 윈도8 애플리케이션 장터인 '윈도스토어'에 IE10을 대체할 수도 있는 경쟁 소프트웨어를 순순히 들어오게 해줄 것인지다. 또 아직 공개되지 않은 ARM기반 윈도8 환경에서도 사용자들이 모질라 브라우저를 접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