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 스마트 전자 침 개발

일반입력 :2012/03/08 21:56

손경호 기자

카이스트 전기·전자공학과 유회준 교수 연구팀이 500원짜리 동전크기 만한 스마트침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8일 발표했다. 기존 한의원에서 사용하는 침보다 훨씬 작고 가벼우면서도 가격은 100분의 1수준이다. 이를 이용해 환자의 생체정보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다고 카이스트는 설명했다.

유회준 교수의 지도아래 송기석 박사과정 학생이 개발한 ‘초소형 스마트 침 시스템’은 지난달 말 세계적인 반도체학술대회인 국제고체회로설계학회(ISSCC)에서 발표돼 국내․외 관련분야 학자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전기침은 질병치료 등 의료분야 뿐만 아니라 지방분해 등 비의료 분야에서도 널리 사용되고 있다.

전기침 치료기는 전선이 연결된 커다란 집게를 침에 연결해 전기 자극을 주는 방식으로 사용한다. 따라서 환자가 움직이거나 선에 힘이 실리게 되면 침이 구부러지거나 뽑히는 등 불안정한 상태로 치료해야만 했다.

스마트 침 시스템은 자체 개발한 직물형 인쇄회로 기판(P-FCB)을 이용해 몸에 직접 붙이는 패치형으로 만들어 초소형화를 실현하면서 복잡한 연결 선을 없앴다. 또한 지능형 집적회로(IC)를 탑재해 치료 중 생체 신호를 감지해 환자의 상태를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유 교수 연구팀은 “기존의 전기침 자극은 환자의 상태 및 치료 효과를 판단하는 데 육안 혹은 환자의 느낌 등의 주관적인 요소가 강했다”며 “이 시스템을 이용하면 전기침 치료를 하면서 사용자의 근전도 및 체온 등을 감지해 환자의 상태를 파악해 보다 객관적으로 치료효과를 검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더해 휴대용 기기임에도 코인 배터리를 이용해 1시간 이상 충분한 동작시간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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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회준 교수는 “이 시스템이 각광을 받고 있는 이유는 간편하고 과학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전기침 자극 시스템이 현재까지 개발된 적이 없었기 때문”이라며 “불편하고 비과학적이라고 인식됐던 전기침 치료가 편리하고 과학적인 치료로 새롭게 거듭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개발된 생체 피드백 전기침 자극 시스템을 통해 그동안 풀리지 않았던 한의학의 과학화에 한걸음 다가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매우 큰 의미를 갖는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