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 전기·전자공학과 유회준 교수 연구팀이 500원짜리 동전크기 만한 스마트침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8일 발표했다. 기존 한의원에서 사용하는 침보다 훨씬 작고 가벼우면서도 가격은 100분의 1수준이다. 이를 이용해 환자의 생체정보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다고 카이스트는 설명했다.
유회준 교수의 지도아래 송기석 박사과정 학생이 개발한 ‘초소형 스마트 침 시스템’은 지난달 말 세계적인 반도체학술대회인 국제고체회로설계학회(ISSCC)에서 발표돼 국내․외 관련분야 학자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전기침은 질병치료 등 의료분야 뿐만 아니라 지방분해 등 비의료 분야에서도 널리 사용되고 있다.
![](https://image.zdnet.co.kr/2012/03/08/mwYECkyEPZWOfVbaLHIk.jpg)
전기침 치료기는 전선이 연결된 커다란 집게를 침에 연결해 전기 자극을 주는 방식으로 사용한다. 따라서 환자가 움직이거나 선에 힘이 실리게 되면 침이 구부러지거나 뽑히는 등 불안정한 상태로 치료해야만 했다.
스마트 침 시스템은 자체 개발한 직물형 인쇄회로 기판(P-FCB)을 이용해 몸에 직접 붙이는 패치형으로 만들어 초소형화를 실현하면서 복잡한 연결 선을 없앴다. 또한 지능형 집적회로(IC)를 탑재해 치료 중 생체 신호를 감지해 환자의 상태를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유 교수 연구팀은 “기존의 전기침 자극은 환자의 상태 및 치료 효과를 판단하는 데 육안 혹은 환자의 느낌 등의 주관적인 요소가 강했다”며 “이 시스템을 이용하면 전기침 치료를 하면서 사용자의 근전도 및 체온 등을 감지해 환자의 상태를 파악해 보다 객관적으로 치료효과를 검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더해 휴대용 기기임에도 코인 배터리를 이용해 1시간 이상 충분한 동작시간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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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회준 교수는 “이 시스템이 각광을 받고 있는 이유는 간편하고 과학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전기침 자극 시스템이 현재까지 개발된 적이 없었기 때문”이라며 “불편하고 비과학적이라고 인식됐던 전기침 치료가 편리하고 과학적인 치료로 새롭게 거듭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개발된 생체 피드백 전기침 자극 시스템을 통해 그동안 풀리지 않았던 한의학의 과학화에 한걸음 다가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매우 큰 의미를 갖는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