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제온 E5 출시…'네트워크에 주목'

일반입력 :2012/03/07 14:27    수정: 2012/03/08 09:07

인텔이 샌디브릿지-EP 기반 제온 E5 프로세서 제품군을 출시했다. 기존 모델보다 성능을 80% 높이고, 데이터 처리 대역폭을 최대 3배 개선했다. '큰'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하는 네트워크 능력에 초점을 맞췄다.

인텔코리아(대표 이희성)는 7일 서울 역삼동 GS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클라우드 내 급증하는 데이터 트래픽을 해결하기 위한 인텔 제온 프로세서 E5 제품군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새로운 제온 E5 프로세서는 와트 당 데이터센터 성능, 입출력(I/O) 속도, 하드웨어 보안 등을 강화했다.

인텔은 제온 E5 제품군을 서버, 스토리지 시스템뿐 아니라, 워크스테이션, 통신장비 분야에도 투입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닉 크누퍼 인텔 데이터센터 및 커넥티드 시스템그룹 아태지역 마케팅 디렉터는 E5발표에 앞서 앞으로 예상되는 데이터량의 증가를 언급했다.

그는 시스코 글로벌클라우드 인덱스를 인용해 “2015년까지 스마트 기기는 150억대, 인터넷 사용자는 3억명에 이를 것”이라며 “매일 4시간 분량의 HD급 영화파일에 해당하는 4GB 이상의 데이터 트래픽을 발생시키는데, 이는 저장 데이터의 양을 연간 약 50%씩 증가시킬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증가세를 따라잡기 위해 E5는 운영비용을 절감하면서도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전반에서 성능, 기능, 비용효율성 등의 균형을 제공하도록 설계됐다”라고 강조했다.

한 프로세서당 최대 8개의 코어와 시스템 메모리를 최대 768GB까지 지원하는 인텔 제온 프로세서 E5-2600제품군은 이전 세대인 제온 5600 시리즈에 비해 최대 80% 향상된 성능을 제공한다. E5-2600 제품군은 재무 분석, 미디어 콘텐츠 생산, 고성능 컴퓨팅 등 연산 집약적 애플리케이션 성능을 최대 2배로 향상시키는 인텔 어드밴스드 벡터 익스텐션(AVX)을 지원한다.

인텔 터보 부스트 기술 2.0, 하이퍼스레딩 기술, 가상화 기술(VT) 등의 기술들을 실리콘 상에 담아 IT 인프라 성능을 역동적으로 증가시키는 유연성을 제공한다.

제온 E5의 또다른 강점은 에너지 효율성이다. 스펙파워 SSJ*2008 벤치마크 테스트 결과, 인텔 제온 프로세서 E5-2600 제품군은 이전 세대보다 에너지 효율성이 50% 이상 증가했다. 여기에 실시간으로 전력 및 온도 변화 데이터를 시스템 관리 콘솔에 제공하는 인텔 노드 매니저, 데이터 센터 매니저를 통해 전력 사용을 관리하고, 모니터할 수 있다.

연산 성능도 대폭 개선됐다. 해결방법은 데이터 I/O의 대역폭을 늘리기 위한 CPU 디자인 변경이었다.

인텔은 ‘통합 I/O’ 와 ‘데이터다이렉트(DD) I/O’란 기술을 통해 연산처리능력을 향상시켰다. 별도로 필요했던 I/O허브를 CPU내부에 넣고, 프로세서 캐시를 투입한 것이다. 네트워크 어댑터가 I/O 트래픽을 프로세서 캐시로 직접 전송해 시스템 메모리로 데이터 전송 과정을 단축한 것이다.

또한, PCI 익스프레스3.0을 CPU에서 직접 지원하도록 I/O 컨트롤러를 통합시켰다.

제온 E5는 이전 세대에 비해 지연시간(latency)이 최대 30% 감소했으며 PCI 익스프레스 3.0으로 프로세서의 데이터 입출력 처리량이 최대 3배 빨라졌다.

CPU간 통신을 맡는 QPI 버스는 2개로 확대됐다. 하나의 QPI 링크가 포화상태에 도달했을 때 유입되는 워크로드를 원활히 처리할 수 있도록 했다. QPI 채널 대역폭은 8.0GT/S로 늘었다.

통합 I/O와 PCIe NTB(Non-transparent bridging), 비동기식 DRAM 리프레시 등의 기능은 스토리지 와 결합한 고성능 프로세싱 파워를 낼 수 있어 스토리지와 통신 솔루션에도 적합할 것으로 보인다.

제온 E5-2600/1600 제품군은 보안 강화를 위해 하드웨어 보안 기능인 AES-NI와 TXT를 지원한다. 인텔® AES-NI는 애플리케이션 실행 및 트랜잭션 중 데이터를 암호화, 복호화한다. 데이터보안 기술인 인텔TXT는 외부의 악의적인 공격에 노출을 감소시키는 신뢰 기반을 만든다.

인텔 제온 E5는 HP, 델, IBM, 시스코시스템즈, 후지쯔, 오라클, 화웨이 등을 비롯한 400여개 제조업체 제품에 적용돼 본격 판매를 시작한다.

인텔은 제온 E5를 국내 대형 고객사에 지난해 11월 선공급해 테스트할 수 있도록 했다. SK텔레콤은 자사 클라우드 서비스 중 하나인 스토리지 서비스에 E5를 적용한 분산파일시스템을 시험했다.

김승민 SK텔레콤 IT기술원 클라우드 컴퓨팅 LAB 매니저는 “테크온 파일 시스템(T-FS)이란 대용량 분산파일 시스템에 인텔 제온 E5와 AES-NI 보안기술을 적용해 성능을 150% 높일 수 있었고, 처리시간이 대폭 줄어들었다”라고 설명했다.

곽용재 NHN 검색플랫폼랩장은 “네이버 검색엔진에 대한 내부벤치마크 결과로 확장성, 성능, 시스템 용량 측면에서 탁월함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전체적으로 최대 2배에 가까운 성능향상을 보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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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은 제온 E5-2687W 플랫폼에서 기존 제품(X5680)보다 1.5배 빠르게 탄소 나노튜브, 그래핀, 퓰러린, 실리콘 표면 등의 나노 물질을 시뮬레이션 하는 경험적 포텐셜 분자 동력학을 계산할 수 있었다고 인텔코리아측은 전했다.

제온 프로세서 E5-2600 제품군은 17개 파트로 나뉘며, 1천개 단위당 198달러~2천50달러로 제공된다. 3개의 싱글 소켓 인텔 제온 프로세서 E5-1600은 워크스테이션용으로 284달러~1천80달러에 제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