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길 바쁜 PS3·비타, X박스는 조용…왜?

일반입력 :2012/02/27 11:08    수정: 2012/02/27 11:09

김동현

작년 다양한 게임 타이틀 및 동작인식게임 등으로 바쁜 한해를 보낸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SCEK)와 한국마이크로소프트(한국MS)가 올해 웬일인지 정반대의 길을 걷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다수의 게임 출시 및 차세대 휴대용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 비타(PS VITA) 론칭으로 인해 바쁜 일정을 소화 중인 SCEK와 달리 한국MS의 X박스360은 거의 아무런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어 이용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CEK는 올해에만 50여개의 타이틀을 선보였다. 이중 패키지 비율은 약 60% 이상이며, 한글화 타이틀이 다수 포함돼 있다. PS비타 론칭에 맞춰 20여개의 게임을 선보이면서 작년 상반기보다 2배 이상의 수치를 기록하게 됐다.

이에 비해 한국MS의 행보는 답답하다. 그나마 나온 게임도 서드파티 타이틀이다. 현재까지 나온 X박스360 게임은 5개 미만이다. 아케이드 게임을 더해도 10개를 넘지 못한다. 작년도 저조했지만 올해 역시 부진한 출발이다.

작년의 경우는 양사 모두 한글 타이틀을 비롯해 독점 타이틀을 다수 선보이며 경쟁에 맞불을 놓았다. 하지만 올해는 누가 봐도 한국MS 측이 부족하다.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키넥트 타이틀을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라며 “봄부터는 게임이 더욱 다양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MS에서 언급한 키넥트 타이틀은 ‘중철기’와 ‘디즈니/픽사 키넥트 러시’ 2종이다. 그 외 ‘릿지 레이서 언바운디’ ‘닌자가이덴3’ 스트리트 파이터 크로스 철권 등 서드파티 게임도 나온다. 키넥트를 제외한 게임들은 플레이스테이션3(PS3)로도 출시가 된다.

키넥트에 대한 홍보 역시 부족하다. 작년 배우 송중기가 등장하는 케이블 TV 광고와 마트 진출 등으로 다양한 홍보활동을 펼쳐 주목을 샀다. 독점 게임 ‘헤일로’ 시리즈와 기어즈오브워 신작 역시 선보였다.

신작 댄스샌트럴2는 국내에서 생각보다 부진한 판매량을 기록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작년 후반에 나온 키넥트 타이틀도 성과가 그리 좋지 못하다. 한국MS가 홍보 활동을 줄이게 된 배경이 하드웨어와 타이틀 판매의 부진이라는 소문도 나왔다.

그나마 윈도폰 '루미아' 출시에 맞춰 X박스360을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는 프로모션과 키넥트와 헬스장의 연계를 통해 운동 효과를 입증하는 프로모션 등을 진행하는 등 기본적인 활동은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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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판매량은 더욱 부진하다. 평균적으로 대작이면 PS3 타이틀과 X박스360 타이틀의 판매량은 PS3이 평균 3~4배 높게 나온다. 특정 타이틀은 1/5 만큼 판매량 차이가 났다. 한글화 여부를 떠나 불법 복사 문제가 X박스360 쪽이 너무 심하다.

한국MS 자체가 독점이나 한글화 타이틀을 야심차게 선보이며 시장을 주도하지 않으면서 서드파티에게만 부담을 주고 있다는 불만도 나온 상태다. 익명을 요구한 서드파티 관계자는 “한글화를 한 게임 역시 판매량이 바닥인데 왜 아무런 대책이 없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