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인텔 등이 일찌감치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시장에 진출한 데 이어 하이닉스·마이크론·도시바등이 잇따라 SSD 제조업체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낸드플래시메모리 응용제품 중 가장 높은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SSD 시장을 그냥 두고 볼 수 없다는 이유 때문이다.
24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메모리 제조사들은 SSD제조를 뒷받침할 기술력을 바탕으로 최소 향후 4년간 연평균 100%에 이르는 높은 시장성장세, 낸드플래시 대비 높은 수익률을 보이는 SSD제조에 잇따라 뛰어 들고 있다.
■기술력있고 높은 수익률에 시장 성장률까지 3박자
가장 중요한 것은 SSD의 높은 수익률. 업계에 따르면 구매수량 등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지만 120기가바이트(GB) SSD를 기준 평균 판매가격을 약 140달러로 가정하면 이중 낸드플래시 비중은 70~78%(100~110달러)에 이른다. 나머지는 컨트롤러와 기타 부품로 약 30달러를 차지한다.
따라서 낸드플래시업체가 SSD를 만들 경우 약 30% 이상의 안정적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것이 최대 유인요건이 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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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도 SSD제조의 핵심이 낸드플래시 제조기술이라는 점이 초점이다. 마이크론코리아 관계자는 컨트롤러칩 기술을 갖고 있는 회사라면 솔더링 같은 단순한 작업만 추가하면 SSD가 된다며 향후 4년간 폭발적 성장세를 예고하고 있는 이 시장은 낸드메모리 제조사들의 시장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이같은 이유로 향후 2015년까지 태블릿과 동반해 폭발적 성장세를 보일 SSD시장은 낸드메모리 제조사들의 시장이나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시장조사업체인 IDC가 지난해 말 내놓은 SSD시장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SSD출하량은 전년대비 74% 증가해 2천500만대에 이르며, 매출 기준으로는 재작년 보다 약 두 배 성장한 50억달러 시장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IDC는 또한 작년부터 2015년까지 전체 SSD 시장규모는 매년 105%씩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SSD시장의 주도권은 누구에게?
SSD시장의 글로벌 톱 3는 삼성전자와 미국의·인텔, OCZ가 꼽힌다.
삼성은 시스템LSI 사업부를 통해 SSD용 컨트롤러칩은 물론 펌웨어를 자체개발능력을 확보하고 있다. 도시바 역시 약 4년~5년 전부터 컨트롤러칩은 물론 펌웨어 개발에 나서고 있다.
OCZ는 낸드플래시메모리를 기존 제조기업들로부터 구입한 뒤 컨트롤러와 인쇄회로기판·케이스 등을 구입해 소비자들에게 판매한다. 이 회사는 지난해 3월에는 국내 컨트롤러칩 벤처 회사인 인디링스를 인수하면서 컨트롤러칩 기술을 확보하기도 했다.
현재 인텔과 마이크론은 마벨·샌드포스 등으로부터 컨트롤러칩을 공급받는 한편 자체칩 경쟁력을 갖춰가는 중이다. 두 회사는 미국과 싱가포르 지역의 낸드플래시 합작 공장을 통해 SSD용 메모리를 공급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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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한 마이크론코리아부장은 “낸드를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제조사가 직접 최적화에 필요한 펌웨어를 개발한다는 점에서 기술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진다”고 설명한다.
하이닉스는 지난해 말 일부 PC제조사에게 SSD샘플을 공급한데 이어 올해 1분기부터 노트북용 SSD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권오철 하이닉스사장은 지난 2일 작년 4분기 실적발표회에서 “올해 전체 낸드플래시 매출 중 SSD 비중이 한 자릿수 후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