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데이터 저장 매체인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와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의 올해 화두는 각각 가격과 용량이 될 전망이다.
5일 SSD, HDD 주요 제조사에 따르면 SSD는 가격 하락에 따른 보급 확산을 우선 과제로 보고 있고, HDD는 데이터 저장 안정성을 바탕으로 대용량화를 향한 속도를 내고 있다. 아울러 일부 시각처럼 이른 시기에 SSD가 HDD를 대체하기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PC업계 관계자들은 HDD와 SSD 장단 차이가 확실해 사용 목적이 분명하게 구분되며, 연내에 SSD 가격이 대폭 하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환율 변동이나 태국 홍수와 같은 예상치 못한 변수가 일어난다고 해도 어느 한 부품만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에 당분간 HDD, SSD 시장은 큰 변화없이 유지된다는 설명이다.
단, 노트북에 기본 탑재되는 경우 SSD 보급이 보다 빠르게 확산될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SSD 탑재 노트북 가운데 절반 이상이 삼성 SSD라며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간 만큼 가격 경쟁력이 확보돼 SSD 공급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SSD, 그래도 아직은 비싸
SSD가 PC 시장에 첫선을 보일 당시와 비교하면 가격 면에서는 분명 대중화가 상당히 진행됐다. 그럼에도 SSD는 고가 PC 부품이며, 저장 용량 면에서 HDD와 비교해 턱없이 부족하다.
HDD는 테라바이트(TB) 단위 용량의 제품이 주력으로 자리잡은 반면, SSD는 현재 100기가바이트(GB) 내외의 저장 용량 제품이 가장 많이 사용된다. 하지만 500GB 이상의 일반 소비자용 SSD 시중 가격을 살펴보면 삼성전자의 512GB 제품이나 인텔의 600GB 제품은 100만원을 훌쩍 넘는다.
업계 관계자들은 “일반 소비자용 SSD 보급은 확산은 기가바이트당 1달러에 진입할 시점부터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SSD가 1GB에 1달러를 충족시킨다 해도 현재 시중의 HDD 가격과 비교해 10배 이상 비싸다.
이는 즉 소비자가 상대적으로 적은 용량에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한다고 해도 SSD 장점 때문에 지갑을 열수 있는 기준점이 '1GB당 1달러'라는 설명이다.
노트북의 경우 국내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제품군의 가격대인 70만~90만원 선에서는 SSD 탑재 확산이 더디게 진행될 전망이다. PC 성능 개선에도 불구하고 해당 가격대 노트북이 SSD를 탑재하기엔 저장 매체 부품 단가 비중이 너무 높기 때문이다.
■HDD, 장점 부각에 집중
HDD 업계는 SSD와 정반대 움직임이다. SSD가 단점 요소인 가격을 낮추는데 승부를 둔다면, HDD는 고유 장점을 더욱 부각시킨다는 방침이다.
우선 저장 용량 강화 여부가 가장 큰 관심사다. 씨게이트와 웨스턴디지털은 현재 데스크톱용 3.5인치 HDD 최대 용량 제품은 3TB를 지원한다. 또 노트북용 2.5인치 최대 용량은 1TB다.
이미 HDD 유닛 하나가 제공하는 용량은 일반 사용자의 소비 저장 공간을 대부분 만족시킨다. 그럼에도 그 이상의 저장 공간을 원할 경우, HDD 추가 구성이나 외장HDD 사용 등으로 사용할 수 있다. 아울러 현재 최대 용량을 넘어서는 HDD 신제품이 연내 출시될지도 주목받는 부분이다.
또 SSD와 경쟁하기 위해 데이터 저장 안정성도 강화되는 추세다. HDD 내부의 자기 디스크인 플래터에 최대한 많은 용량을 담는 기술을 통해, 디스크 수를 줄여 데이터를 보다 안전하게 처리하는데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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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게이트가 지난해 말 플래터 1장에 1TB를 담는 기술을 보인데 이어 웨스턴디지털도 곧 관련 제품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인수합병으로 인한 몸집 키우기에 따른 결과도 주요 관심사다. 삼성전자 HDD 사업부문 인수를 완료한 씨게이트 측은 경쟁사가 줄어들었기 때문에 제품 판매가에서 마케팅 비용을 줄일 수 있게 됐다며 제품 라인업 간소화를 통해서도 판매가를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