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D 대중화, 아직 멀었다"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사용 확산이 더디게 진행될 전망이다. 세계 주요 스토리지 업체들은 연내에 SSD가 대중화될 것이란 점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내비쳤다.

SSD 보급 속도가 올해부터 빨라질 것이란 견해도 많았다. 울트라북에 탑재하기 위한 SSD 수요 급증과 함께 태국 홍수 여파에 따른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부족 현상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이와 상반된 전망이 줄을 잇고 있다.

지난 27일 삼성전자는 4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울트라북은 1세대 도입기인 만큼 하이브리드 HDD 제품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이브리드 HDD 탑재율은 울트라북 전체 70% 정도를 차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이브리드 HDD는 플래터로 구동되는 HDD와 플래시 메모리를 장착한 SSD가 결합된 제품이다. SSD와 비교해 용량은 크고 생산 비용은 저렴하다.

울트라북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HDD가 주목받는 이유는 인텔이 제시한 울트라북 부팅 속도를 구현하면서, 생산비용을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예상과 비교해 웨스턴디지털은 더욱 비관적인 입장이다. 웨스턴디지털은 SD 메모리 카드로 널리 알려진 샌디스크와 SSD 보급 속도 논쟁을 벌이며 아직 멀었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웨스턴디지털은 전체 울트라북 가운데 SSD 탑재율이 10% 아래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가을 태국 홍수 여파로 HDD 생산이 부족함에도 SSD가 대중화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웨스턴디지털은 PC 제조사들이 인텔의 가격 정책을 맞추고 생산 비용을 낮추기 위해 훨씬 저렴한 HDD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고 이유를 들었다.

아울러 기존 PC 시장에서 HDD가 지배적인 저장 매체로 각인됐다며 SSD 확산을 위해선 PC 제조사들의 신뢰도가 훨씬 더 높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