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아이패드(iPad) 상표권 소송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애플이 중국최대 도시 상하이에서는 당분간 아이패드를 계속 팔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유사한 소송이 중국전역에서 잇따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다. 이번 주 초 AP는 애플과의 ‘아이패드’상표권 소송 당사자인 프로뷰가 중국내 40개 도시에서도 아이패드상표권 소송을 제기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씨넷 등 외신은 23일 상하이 푸둥신(浦東新)구 중급인민법원이 애플을 상대로 아이패드 상표권을 주장하면 애플 아이패드 판매 금지 청구소송을 제기한 중국 프로뷰 테크놀로지(唯冠科技)에 대해 증거 부족을 이유로 기각 결정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전날 시작된 심리에서 프로뷰 측은 아이패드의 중국 내 상표권을 갖고 있다며 애플이 상하이에서 아이패드를 팔지 못하도록 해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결국 이날 애플은 상하이내에서는 아이패드를 팔 수 있도록 한 중요한 판결을 얻어내 중국내 아이패드 판금 위기속에서 희망을 갖게 됐다. 특히 이번 상하이법원의 판결은 상하이에 애플의 핵심 매장이 3개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판결로 여겨지고 있다.
애플과 프로뷰는 수년간 상표권 분쟁을 이어오고 있는데 프로뷰는 애플이 아이패드란 이름을 사용함으로써 자사의 상표권을 침해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애플은 오래전 합당한 상표권을 이 회사로부터 인수했다고 반박하고 있다. 애플 대변인은 씨넷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수년 전 프로뷰의 전세계 아이패드 상표권을 10개의 각기 다른 나라에서 구입했다”며 “하지만 프로뷰는 중국에서 애플과의 협약 준수를 거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는 전자회사 프로뷰가 법정싸움에서 다소 우위를 보이고 있다. 중국내 일부 아이패드 매장에서 아이패드 판매금지를 이끌어냈고 지난 주말 휘조우 중급법원은 아이패드를 이 지역에서 팔지 못한다는 판결을 내린 바 있다.
씨넷은 그러나 중국 전역에서 애플의 아이패드 판매를 금지시킬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주 초 양 롱산 프로뷰 회장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애플 아이패드제품이 인기가 높기 때문에 중국세관은 자사가 요청한 중국내 수출입 금지를 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세관은 우리에게 많은 중국 소비자들이 애플 제품을 사랑하고 있기 때문에 애플 제품통관금지를 시키는 것은 어려울 것 같다고 말해 주었다”고 전했다.
양회장은 또 “시장은 매우 크다. 우리는 일부 지역 세관에 아이패드의 유통을 금지시켜 달라고 요청했으며 이들은 이를 베이징에 있는 본부에 보고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도는 그러나 정작 중요한 것은 애플과 프로뷰간의 갈등과 분쟁이 중국 이외의 국가로 파급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주 자금난에 시달리면서 파산을 신청한 프로뷰의 채권자와 일하는 컨설팅그룹인 헤전뱅가드그룹은 애플을 상표권침해 혐의로 미국법원에 20억달러의 피해소송을 내기 위해 법률회사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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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상하이법원의 이번 판결에 대한 언급요청에 즉각 답하지 않았다.
한편 플과 프로뷰는 오는 29일 광둥성 고급인민법원의 아이패드 표권 분쟁의 항소심 선고를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