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전력관리칩(PMIC) 시장에서 토종 팹리스 기업들이 불과 3년 새 60%에 가까운 점유율을 확보한 것으로 드러났다.
23일 실리콘마이터스,실리콘웍스 등 관련업체에 따르면 국내 팹리스 기업들은 그동안 국내 PMIC시장의 대부분을 점유하던 맥심·TI·인터실·ADI 등 외국계 기업들을 제치고 이 시장에서 50%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했다고 밝히고 있다.
대표적으로 실리콘마이터스(대표 허염)·실리콘웍스(대표 한대근) 등이 LCD패널과 패널의 광원으로 사용되는 백라이트(BLU)의 전력관리칩 부문에서 60%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PMIC는 TV나 휴대용 기기 등의 전력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사용되는 아날로그반도체의 하나다.
국내 팹리스 기업들은 주로 디스플레이 패널과 패널 뒤쪽에서 광원으로 사용되는 백라이트(BLU) 등의 전력소모량을 관리하는 PMIC를 삼성·LG등에 공급 중이다.
이들 회사에 국내 PMIC시장에서 실리콘마이터스와 실리콘웍스는 각각 40%, 20%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이준 실리콘마이터스 상무는 “국내 디스플레이용 PMIC 시장은 약 4억달러(4천515억원) 규모를 이루고 있다”고 밝혔다. 이중 실리콘마이터스가 1억달러(1천129억원)를, 실리콘웍스가 약 3천만달러~4천만달러(338억원~452억원) 시장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성장세에 힘입어 실리콘마이터스는 작년에 전년대비 두 배 증가한 1천5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실리콘웍스도 지난해 전체 매출인 3천13억원에서 PMIC 등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작년 초 8%에서 연말에 10%로 늘어났다.
수익률도 기존 디스플레이 구동칩인 드라이버IC에 비해 높은 편이다. 한대근 실리콘웍스 사장은 “PMIC는 거의 마진 없이 판매하고 있는 드라이버IC와 달리 디스플레이 신호처리를 담당하는 타이밍컨트롤러(티콘) 수준의 마진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준 상무는 “고사양 제품의 경우에는 글로벌 기업들이 50%~60%까지 수익을 남길 정도로 비교적 마진이 높은 시장”이라고 밝혔다.
업계관계자들에 따르면 국내 팹리스 기업들의 선전에 기존 외국계 기업들은 국내 PMIC사업부문을 철수하거나 연구소를 닫는 등 관련 사업을 재검토하는 분위기다.
국내에 드라이버IC나 PMIC와 같은 디스플레이용 아날로그칩을 공급했던 모 외국계 회사 관계자는 “재작년까지 만해도 약 2억달러(2천2256억원) 수준의 매출을 가져갔었는데 올해 초에는 약 4천만달러(452억원)로 떨어졌다”며 “국내 팹리스가 이 분야에서 그만큼 성장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국내 PMIC 매출 부진으로 연구소를 접거나 국내 매출이 전무하다시피해서 관련사업에서 아예 손을 뗀 외국계 기업도 있다고 업계관계자들은 밝혔다.
전자기기에 대한 에너지 소모량 기준이 높아지면서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와 팹리스 기업인 TLI(대표 김달수), 제퍼로직(대표 정종척) 등도 PMIC시장 진출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앞으로 실리콘마이터스·실리콘웍스는 디스플레이용 PMIC외에 모바일 PMIC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제품 개발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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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마이터스는 “LCD와 모바일기기용을 포함한 PMIC 시장이 약15억달러 규(1조7천억원)규모인데 이중 모바일 PMIC는 약 8억달러(9천32억원)로 절반 이상 비중을 차지한다”고 밝혔다.
이들 기업은 또한 국내 디스플레이용 PMIC 시장점유율을 바탕으로 타이완 CMI나 AUO와 같은 LCD 패널 제조사들에 PMIC를 공급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