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력에 기반한 발 빠른 대응력입니다.
지난 22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시스템반도체 조찬포럼에 참석한 실리콘마이스터의 허염사장의 말이다.
팰리스 성공모델로 인정받는 허염 사장은 전력관리용 반도체 기능을 통합한 시스템반도체(PMIC) 부문에서는 전통적인 강자인 TI나 맥심·인피니언 등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배경을 기술력과 스피드로 요약했다.
실리콘마이터스는 지난 12일 미국 실리콘밸리 소재 산타클라라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세계반도체연맹(GSA) 애뉴얼 어워드 디너'에서 최우수 매출 성장업체상을 수상하는 등 실리콘밸리에서 먼저 인정받고 있는 우리나라 팹리스 기업이다. 허염 사장은 전력 관리에 필요한 여러 가지 기능을 가진 칩들을 하나로 통합한 시스템반도체(SoC) 부문에서는 오히려 이들 기업보다 빠르게 솔루션을 내놓을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전력용반도체부문은 이제 막 통합칩 형태로 가고 있는 상황이라 PMIC를 관리하는 방법론이나 관련 설계자산(IP) 등을 이제 막 확보해 나가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전통 기업들이나 실리콘마이터스나 전력반도체 통합칩에서 만큼은 같은 출발선에 있어 그만큼 성장 가능성과 잠재력이 높다고 강조했다.
허염 사장은 아날로그 반도체 대기업들은 느린 의사결정 속도로 즉각 시장에 대응하지 못하고 있지만 실리콘마이터스의 경우 빠른 의사결정으로 훨씬 빠르게 제품 개발에 매진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실리콘마이터스는 이러한 장점을 살려 액정디스플레이(LCD) TV 등 디스플레이 기기용 PMIC분야에 집중, 현재 매출의 대부분을 이 분야에서 확보하고 있다. 앞으로는 스마트폰용 PMIC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국내 팹리스 기업들 중에서 1천억원 매출을 올리는 회사가 두 세 곳에 불과한 상황에서 이 회사는 지난 2007년 창업 2년만에 250억원 매출을 올린데 이어 올해는 1천억원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허염 사장은 “중소기업 입장에서 빠르게 시장을 선도해 나가기보다는 준비를 하고 있다가 수량이 폭발하는 시점에서 제품 개발에 전력하는 것이 노하우”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실리콘마이터스는 국내 팹리스 기업들 중 1천억원대 매출을 목표로 하는 몇 안 되는 회사 중 하나다. 더구나 많은 경험과 기술력이 필요한 전력용 반도체에서 이 같은 성과를 내고 있는 국내 기업은 거의 없는 편이다.
허염 사장은 국내 시스템반도체 기업들의 모임인 시스템반도체포럼의 회장을 겸임하고 있다.
그는 국내 팹리스 기업이 벤처캐피털의 자본투자를 받기 힘든 현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허염사장은 일례로 지난 12일 GSA 애뉴얼 어워드 디너에 참석한 그는 스콧 맥그레거 브로드컴 사장과의 만남에서 탄탄한 벤처캐피털의 지원을 받는 미국의 유능한 중소 팹리스들의 모습을 떠올리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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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그리거 회장은 그에게 “제품 개발 주기가 다른 산업부문에 비해 길다보니 벤처캐피탈의 투자를 받기 어려운 부분이 있는데 기술력 좋은 팹리스 기업들이 계속 올라와야 전체 산업이 같이 성장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고 한다.
업계 관계자들은 국내 팹리스 기업들이 제품 개발부터 실제 매출로 연결되는 시점까지 약 3년 이상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국내 벤처캐피탈로부터 투자를 받기 어렵다고 하소연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도 글로벌 팹리스 기업들처럼 공동 전선을 펴야한다고 허염 사장은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