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 쿼드코어 스마트폰 적은 이유는?

일반입력 :2012/02/24 10:33    수정: 2012/02/28 15:51

송주영 기자

올해 모바일 시장의 추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가 오는 27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되지만 쿼드코칩 스마트폰 출시는 당초 예상보다 적을 전망이다. 왜일까?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퀄컴 쿼드코어칩을 장착한 제품은 MWC에서는 찾기 어렵게 됐다.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업체 중 모바일용 쿼드코어 AP를 출시한 업체는 엔비디아가 유일하다.

지난 CES에서 선보인 듀얼코어, LTE 통합칩에 LTE, 2G, 3G를 모두 이용할 수 있는 통합칩 등 통합 기능이 핵심이 될 전망이다.

올해 새로운 쿼드코어를 내놓은 업체가 적어진 것은 마케팅 전략의 변화라는 해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MWC에서는 너도 나도 듀얼코어폰 소개분위기였던 반면 이미 쿼드코어 AP를 개발한 업체들조차도 올해는 경쟁업체의 동향을 찬찬히 살펴보겠다는 경향”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퀄컴은 올해 MWC에서 쿼드코어 양산을 하반기로 집중하고 있고, 삼성전자는 쿼드코어 갤럭시S2를 공개하지 못하는 이유가 전력 소모량을 염두에 두고 있는 가운데 사양을 확정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퀄컴칩 탑재 제품 부재

AP 시장 선도업체들의 쿼드코어 부재 속에 MWC에서 쿼드코어칩은 LG전자, HTC 등의 쿼드코어폰에서만 구경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LG전자가 쿼드코어폰 옵티머스4x를 MWC에서 발표하겠다고 밝혔고 HTC, 후지쯔 등도 제품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3사 모두 엔비디아 테그라3를 탑재했다.

지난 해 MWC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AP 시장 선도업체인 삼성전자, 퀄컴 쿼드코어를 기대했던 스마트폰 마니아라면 실망스럽게 됐다.

지난 해엔 삼성전자가 갤럭시S2를 MWC에서 공개하고 앞서 LG전자가 옵티머스2x 등을 선보이며 연초부터 듀얼코어 경쟁이 뜨거웠다. 관련업계는 스마트폰 업계의 전략 변화가 MWC에 반영된 것으로 해석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MWC에 나오는 삼성의 쿼드코어폰은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삼성만의 전략이 있다”며 “MWC에서는 스마트폰보다는 갤럭시노트 10.1 등 태블릿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이미 쿼드코어 AP를 개발하고 양산 시기를 기다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WMC에 앞서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ISSCC에서 엑시노스 최초의 쿼드코어 AP를 공개했다. ISSCC에서는 시제품 수준이라도 개발이 끝난 제품을 출품해야 하기 때문에 여기에서 제품을 공개한다는 것은 개발이 완료됐다는 의미다.

엑시노스 쿼드코어는 성능은 26% 높이고 전력 소모량은 48% 낮춘 제품이다. 쿼드코어의 약점인 전력소모량을 해결하기 네 개의 독립 전력영역, 보조 전력영역까지 갖춘 제품이다.

삼성전자가 쿼드코어 갤럭시S2를 공개하지 못하는 이유로 전력 소모량을 염두에 두고 사양을 확정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코어 확장 초기와 달라진 쿼드코어 시대

퀄컴 쿼드코어 스냅드래곤을 장착한 스마트폰도 올해 MWC에서는 볼 수 없다. 퀄컴은 하반기 쿼드코어 스냅드래곤을 양산할 예정으로 다가올 MWC 행사에서는 스마트폰에 장착한 제품이 아닌 퀄컴이 제작한 개념 수준의 쿼드코어 스마트폰 정도만 공개한다.

퀄컴은 올해 MWC에서 쿼드코어에 집중하기보다는 통합칩에 초점을 맞춘다. 퀄컴 관계자는 “쿼드코어는 하반기에나 양산이 예정됐다”며 “이전까지는 LTE, 듀얼코어 통합칩에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CES에서 선보인 듀얼코어, LTE 통합칩에 LTE, 2G, 3G를 모두 이용할 수 있는 통합칩 등 통합 기능이 핵심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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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새로운 쿼드코어를 내놓은 업체가 적어진 것은 마케팅 전략의 변화라는 해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MWC에서는 너도 나도 듀얼코어폰을 선보이는데 집중했다”며 “이미 쿼드코어 AP를 개발한 업체들은 다수 있지만 올해는 경쟁업체의 동향을 찬찬히 살펴보겠다는 경향이 짙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에는 하드웨어 사양이 빨리 가는 경향이 있다”며 “듀얼코어에서 운영되는 기능도 많아 굳이 쿼드코어를 빨리 내놓기보다는 지켜보자는 스마트폰 제조사의 분위기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