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MWC에서 선보일 전략 제품은?

일반입력 :2012/02/21 11:05    수정: 2012/02/28 15:51

남혜현 기자

두뇌가 네 개인 스마트폰, 영상을 벽으로 쏴주는 빔 프로젝트 폰, 손글씨가 최적화된 태블릿…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참여 기업들이 어떤 신제품을 선보일지 관심이 집중됐다.

21일 삼성전자와 LG전자에 따르면 MWC에 출전 제품군이 확정됐다. 삼성은 S펜을 적용한 '갤럭시노트 10.1'을, LG는 엔비디아와 합작개발한 쿼드코어 스마트폰 '옵티머스 4X'를 주력 제품으로 앞세운다.

주력 제품 선정에 고심한 흔적도 엿보인다. 당초 삼성은 올해 주력 제품이 될 스마트폰 갤럭시S3를 MWC에서 공개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곧 방향을 틀었다. 전략상 갤럭시S3를 아끼는 대신 갤럭시노트 10.1을 먼저 공개한다.

LG는 삼성의 '쉬어가는 타임'을 놓치지 않았다. 세계 첫 '쿼드코어 스마트폰'이란 타이틀을 올 MWC에서 거머쥔다. 스마트폰 총 공세를 위해, 옵티머스 3D의 후속작도 이 자리에서 한꺼번에 풀어놓는다는 전략이다.

준비도 꼼꼼하게 했다. 삼성과 LG 등 참여업체들의 연구개발진은 한 달 전부터 행사 개최지인 바르셀로나에 방문해 현지 장비나 네트워크와 최적화 테스트를 실행했다. 출품할 제품이 확정되지 않은 가운데, 개발중인 시제품들이 모두 바르셀로나에 향한 것이다.

■'S펜' 확장...삼성 갤럭시노트 10.1 공개

삼성전자는 올해 MWC의 주력 제품으로 '갤럭시노트 10.1'을 앞세웠다. 5.3인치 갤럭시노트가 기대를 뛰어넘는 반응을 보이자 이를 10.1인치 태블릿급 화면으로 확대 적용한 것.

무기는 단연 S펜이다. 펜글씨 입력을 최대 장점으로 내세웠다. 삼성은 일찌감치 올 MWC서 갤럭시노트를 공개할 것으로 공공연히 밝혀 왔지만, S펜 외에 구체적 사양에 대해선 말을 아끼고 있다. MWC 현장 발표를 위한 비기를 남겨둔 셈이다.

이 외에 빔프로젝터를 적용한 스마트폰 '(가칭)갤럭시빔'을 선보인다. 삼성은 지난 2010년 빔프로젝터를 적용한 휴대폰을 선보였으나, 이를 탑재한 스마트폰은 처음이다.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고화질 영상을 프로젝터 기능을 활용해 벽면에 대형으로 영사할 수 있다.

보급형 스마트폰 2종과 태블릿 1종도 함께 공개된다. '갤럭시 에이스2'와 '갤럭시 미니2'는 전작보다 디스플레이, AP, 카메라 등 성능을 강화했다.

'갤럭시 에이스2'는 안드로이드 2.3(코드명 진저브레드) OS에 800MHz 듀얼코어 AP, 터치위즈 4.0을 적용했다. 전작보다 0.3인치 더 커진 3.8형 WVGA 디스플레이, 720p급 동영상 녹화·재생, 500만 화소 카메라, 와이파이 다이렉트 등 기능을 지원한다.

'갤럭시 미니2'는 3.3형 HVGA 디스플레이를 탑재했으며, 한 손에 들어오는 크기에 부드러운 곡면으로 손 안에 감기는 그립감이 장점이다. 역시 안드로이드 2.3 OS에 800MHz AP, 300만 화소 카메라 등을 갖췄다. 챗온, 소셜허브, 뮤직허브 등 콘텐츠를 제공한다.

역시 보급형 태블릿인 갤럭시탭2도 MWC에서 선보인다. 갤탭2는 삼성이 선보인 최초의 아이스크림 샌드위치 태블릿이다. 다만 하드웨어 사양은 이전에 비해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다.

1기가헤르츠(GHz) 듀얼 코어 프로세스에 디스플레이는 WSVGA 1024×600 PLS LCD를 탑재했다. 리더스허브, 뮤직허브, 게임허브 등 콘텐츠를 지원한다. 300만화소 카메라 등이 내장됐으며 3G와 와이파이 버전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LG전자, 태블릿 빼고 스마트폰 '올인'

삼성이 갤럭시S3 출시를 미룬 가운데, LG는 쿼드코어 폰 '(가칭) 옵티머스 4X'로 올해 스마트폰 시장의 반전 기회를 잡겠단 전략이다.

LG전자에 따르면 옵티머스 4X는 엔비디아 테그라3 칩, 구글 안드로이드 아이스크림 샌드위치 운영체제(OS), 4.7인치 HD 디스플레이, 2천밀리암페어(mAh) 배터리를 탑재했다.

구체적으로 공개되진 않았지만 일부 외신에선 해당 제품이 4기가헤르츠(GHz) 4 코어텍스-A9 프로세서 각각 800만·130만 화소를 지원하는 전후면 카메라, 16기가바이트(GB) 내장메모리를 채택한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 시장을 겨냥한 5인치 '옵티머스 뷰'도 MWC에서 그 모습을 드러낸다. 옵티머스 뷰에 대한 언론보도는 여러번 있었지만 실물을 드러내는 것은 MWC가 처음이다. 옵티머스 3D의 후속작도 LG전자의 올해 주력 제품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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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LG전자의 경우 올해 MWC에선 스마트폰에만 주력한다. 태블릿은 선보이지 않는다는 말이다. 이는 보급형 갤럭시탭2과 프리미엄 모델 갤럭시노트 10.1을 동시에 내놓는 삼성과는 정반대의 전략이다.

이와 관련 한 업계 관계자는 LG는 쿼드코어를 비롯, 올 MWC에서 스마트폰으로 이슈를 몰아가는데 주력하겠다는 것이라며 삼성은 이와 달리 MWC보단 애플과 제품 출시 시기를 맞추는 맞불 작전으로 나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