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IBM "빅데이터, 올해 금융-유통에 초점"

일반입력 :2012/02/22 16:51    수정: 2012/02/22 16:51

IBM은 빅데이터 전략의 일환으로 올해 국내서는 금융, 유통 부문 산업에 집중할 방침이다. 기존 한국IBM이 비즈니스 이해도가 높은 분야에 주력할 전망이다. 빅데이터 대응 전략은 각 사례마다 특화된 노하우를 요구하기 때문이다.

이상호 한국IBM 소프트웨어그룹(SWG) 미들웨어 및 빅데이터 이니셔티브 총괄 담당 상무는 22일 전통적으로 주력해온 금융산업에 초점을 맞춰 신용평가회사, 투자회사 등 금융산업과 고객정보를 많이 다루며 '스마터커머스' 솔루션과 마케팅 연계가 가능한 유통산업쪽에 관심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고객들이 중시하는 것은 도구가 아니라 그를 통해 얻는 가치라며 산업영역마다 요구사항과 문제요인이 달라 개별적인 접근이 필요하기 때문에 분야별로 IBM이 보유한 역량을 최대한 활용해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마터커머스 솔루션은 마케팅, 고객관리, 영업자동화를 지원하는 IBM의 비즈니스 분석, 소프트웨어, 컨설팅 통합 서비스다. 빅데이터 대응 시나리오의 종착지가 시스템에 끌어온 데이터를 활용해 실무에 활용하고 매출 향상이나 수익성 강화로 직결시키는 것인 만큼 마케팅 부문과의 연계도 자연스럽게 발생한다고 한국IBM은 설명했다. 회사는 아직 공개할 수 없는 프로젝트 가운데 기존 스마터커머스 솔루션에 연계한 빅데이터 구축을 진행중인 고객사가 국내에 있다고 귀띔했다.

또 이 상무는 전자, 디스플레이 등 제조실행시스템(MES) 기반 통합이 주목되는 제조부문에서 대형 레퍼런스를 만드는 것을 생각중이다고 언급했다. 의료, 통신분야도 중요하지만 해외에 비해 통합의 숙제가 남아 있는 의료나 시스템통합(SI) 담당 계열사를 둔 국내 통신사들과 협력이 걸려 있어 우선순위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같은 자리에서 IBM 본사 임원은 글로벌 빅데이터 산업영역에서 통신 부문의 성과가 가장 두드러졌다고 자평했다. 통신분야는 비즈니스 특성상 여러 빅데이터 대응 이슈가 복합적으로 발생하는 영역이란 설명도 함께 나왔다.

■통신-제조-의료 빅데이터 사례

IBM 수석엔지니어 스티븐 브로드스키 박사는 최근 가장 성공적인 성과를 거둔 산업분야는 실시간, 장기적 문제 해결이 요구되는 통신 산업분야였다면서 통신업계는 기본적으로 날마다 60억건 넘게 생산되는 통화상세기록(CDR) 등 대량의 데이터를 처리해야 하고 통화품질불량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앞서 몇분 또는 지난 몇개월간의 데이터를 갑자기 들여다보며 다양한 통화 수발신기록을 분석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해외 제조, 의료산업 분야 사례를 함께 소개했다. 일정 규격과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생산된 이후 품질을 보고 공정을 검사하는 기존 방식을 벗어나, 가동중인 생산설비상의 센서 데이터 등을 패턴 기반으로 파악해 감지하는 '예측분석' 기법도 일종의 빅데이터 대응 전략으로 묘사됐다. 비슷한 예로 스트림데이터의 일종인 CCTV 영상신호에서 범죄와 관련된 패턴을 인식해 이상징후에 따른 실시간 증거 기록, 공공기관 통합관제센터 연결 등을 지원한 사례도 나왔다.

의료부문 빅데이터 혁신 사례로 미국 캘리포니아 온타리오 대학병원의 미숙아 보호시스템이 설명됐다. 간호사가 순번제 근무를 돌며 제한된 시간동안 이상징후가 발생한지 수십분이 지나야 대응 가능했던 인큐베이터 관리체계를 자동화해 부착된 센서를 통해 아기의 실시간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24시간 상시 추적 가능한 스마트헬스케어를 구축했다는 내용이다.

IBM은 지난해 초 미국 TV 퀴즈쇼 ‘제퍼디’에서 우승한 컴퓨터 ‘왓슨’을 빅데이터 혁신사례로 제시한다. 왓슨에 탑재된 소프트웨어가 복잡한 사람의 언어(자연어)를 이해하고 단서와 관련된 자료를 처리하는 속도, 정확성을 갖췄다고 회사측은 강조했다.

■SW 중심으로 컨설팅-시스템구축까지

빅데이터의 특성에 대응한 IBM의 사례와 보유 역량은 한국IBM이 이날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진행한 기술 컨퍼런스 '인포메이션 온 디맨드(IOD) 컴스투유 2012' 행사를 통해 소개됐다. 이 행사는 지난해 10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서 열린 IOD2011 행사를 국내 환경에 맞춰 재구성한 것이다.

현장에서 IBM은 기업들이 새로운 사업기회를 얻고 성과를 빨리 창출할 수 있는 빅데이터 관리, 분석 솔루션 전략으로 자사 비즈니스분석최적화(BAO) 컨설팅, 비즈니스분석소프트웨어, 빅데이터플랫폼, 유연성과 경제성을 갖춘 스토리지하드웨어, 4개 틀을 갖춰 제시했다. IBM SWG은 이가운데 SW역량에 방점을 찍는다. IBM은 DB2 관계형 데이터베이스 관리시스템(RDBMS)과 연결되는 데이터웨어하우스(DW) 기반기술에 병렬처리 시스템, 대용량데이터 처리엔진을 포함한 플랫폼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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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성 한국IBM SWG 총괄 부사장은 솔루션의 핵심은 지능을 부과하는 소프트웨어 역량에 달렸으며 IBM은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최고의 소프트웨어로 빅데이터 혁신을 지원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지난 5년간 140억달러 이상을 들여 사들인 비즈니스분석 관련 24개 기업 기술과 빅데이터 관련 역량, 8천명 이상의 컨설턴트 인력으로 기업들에게 빅데이터 접근방법, 구축, 구현까지 기대 요구사항에 맞는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한편 IBM이 64개국 19개 산업의 최고마케팅책임자(CMO) 1천700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 71%는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데이터 처리에 대한 준비가 미흡하다고 답했고, '2011 글로벌 CIO 스터디' 조사에 응답한 최고정보책임자(CIO) 3천명가운데 83%가 ‘비즈니스 인텔리전스와 분석’을 최우선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한 기술이나 준거틀로 마스터 데이터 관리(68%), 고객 분석(66%), DW 및 대시보드(64%), 검색 능력(59%)이 중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