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PS 게임하면 시력이 좋아진다?

일반입력 :2012/02/22 09:43    수정: 2012/02/22 10:22

일인칭슈팅(FPS) 게임이 선천성 백내장을 앓고 있는 성인의 시력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과학진흥협회는 지난 17일 캐나다 벤쿠버에서 열린 학술회의를 통해 선천성 백내장을 앓고 있던 성인의 시력이 FPS 장르의 게임을 통해 개선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캐나다 온타리오의 맥매스터 대학 다프네 마우러 연구팀이 제공한 것이다. 이 연구팀은 과거 연구에서 시각 질환을 일으킨 사람들이 FPS 게임을 통해 시력이 개선됐다는 것에 착안해 연구를 시작했다.

마우어 연구팀은 과거 선천성 백내장을 알고 있는 성인을 추적해 조사 했다고 설명한다. 선천성 백내장은 수술과 교정 콘텐츠 렌즈를 필요로 하는 질환으로, 피실험자는 모두 생후 3개월에서 10개월 사이 시력이 손상된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연구는 선천성 백내장을 앓고 있는 19~31세 피실험자 6명으로 시작했다. 연구팀은 이들을 1개월간 추적해 조사했으며, EA의 FPS 게임 ‘메달 오브 아너’를 하루 2시간 씩 주 5일간 총 40시간 플레이를 하도록 유도했다.

그 결과 피실험자 6명 중 5명은 20/32~20/100(0.2미만)이던 시력이 20/20(1.0미만)에 근접하는 향상을 보였다. 또한 얼굴 식별 능력이 개선됐고 작은 글자와 점 이동 방향을 판단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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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마이어 연구팀은 “FPS 게임은 속도가 빠르고 자신의 정면에 있는 상대와 주변의 상대를 계속 감시할 필요가 있다”며 “이 때문에 도파민과 아드레날린 분비를 증가, 뇌를 유연하게 만들어 시력이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이 연구팀은 이번 결과를 토대로 독자적인 게임 개발에 나선 상태다. 기본적인 FPS 게임 요소에 폭력적인 면을 배제하고, 시력을 개선하기 위한 다양한 게임요소를 담을 계획이라는 입장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