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전 지중해 크루즈 여행을 다녀온 김상태 씨(가명)는 “탁 트인 바다 경치에 매일 감동했다”면서도 “아쉬운 점이라면 가족들에게 자주 안부를 전할 수 없어 마음 한켠이 늘 불편했다”고 말했다. 부인 장기숙(가명) 씨는 “크루즈 사고가 났다는 뉴스를 본 뒤 남편과 연락이 되지 않을 때면 얼마나 불안했는지 모른다”고 토로했다.
김 씨가 가족들에게 연락을 하지 못한 이유는 크루즈 안에서 휴대폰 이용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크루즈에는 위성전화가 설치돼 있었지만 통화요금이 분당 10달러(한화 약 1만1천200원)로 비싸 현실적으로 이용이 어려웠다.
이런 가운데 SK텔레콤이 크루즈 로밍 서비스를 시작한다. SK텔레콤(대표 하성민)은 크루즈 선박을 타고 여행하는 고객들이 바다 위에서도 휴대전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T로밍 크루즈’ 서비스를 20일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해외 각국으로 크루즈 여행을 떠나는 SK텔레콤 고객들은 10여일~1년 이상에 이르는 긴 여행 기간 동안에도 가족, 회사, 지인들과 자유롭게 연락할 수 있게 됐다. SK텔레콤은 위성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므로 조난 시에도 통신이 가능해 크루즈 여행의 안전성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SK텔레콤은 세계 최대 크루즈 로밍 업체 WMS와의 제휴를 통해 전 세계 70여개국에 취항하는 25개 크루즈 회사의 126대 선박에서 음성통화뿐만 아니라 문자, 데이터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다만 클럽크루즈사 선박의 경우 음성통화 서비스만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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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로밍 크루즈’ 서비스는 별도 신청 없이 모든 3G, 4G LTE 단말로 이용 가능하다. 요금은 종량제로 과금되며 위성전화의 4분의1 수준이다. 현지(크루즈 내) 발신은 분당 2천600원, 국제 발신은 분당 3천950원이며 수신시에는 국제전화사업자 요금 외 분당 2천600원이 부과된다. 문자메시지(SMS) 발신은 건당 300원, 수신은 무료이며 데이터 이용 시 패킷(512Byte)당 10원이 부과된다.
이성영 SK텔레콤 제휴사업본부장은 “T로밍 크루즈 서비스 출시 역시 데이터무제한 원패스요금제 출시, 데이터로밍 월상한제 도입, T로밍세이프가드 서비스 출시 등과 맥을 같이하는 ‘안심 로밍 환경’ 구축 노력의 일환”이라며 “고객들이 세계 어디를 가더라도 불편 없이 통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