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맥북 시리즈에 기존 인텔칩 대신 ARM코어 기반의 자체 개발 칩 사용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실화될 경우 그동안 맥북용 칩을 공급해 온 인텔의 타격이 예상된다.
美 씨넷은 17일(현지시간) 시장조사업체 파이퍼 제프리의 거스 리처드 애널리스트의 말을 인용해 이 같이 보도했다.
거스 리차드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프로세서 설계 팀을 통해 ARM기반 칩을 사용한 노트북 제품을 개발 중이라는 정황을 파악하고 있다”며 실제 시장에 출시될지는 알 수 없으나 PC시장에서도 인텔이 ARM에게 위협을 느낄 수밖에 없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씨넷은 지난 해 5월에도 칩 전문 웹사이트를 통해 애플이 차세대 맥북 에어에 적용할 자체칩을 개발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지난 4일(현지시간)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와 만난 시티그룹의 리차드 가드너 애널리스트는 “팀 쿡 CEO가 확장된 형태의 아이패드 제품군을 바라고 있다”며 “노트북 수준의 성능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애플이 노트북 혹은 노트북 수준의 성능을 내는 제품군에서 자체칩 설계역량을 갖추려고 한다는 점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 기업이 아이폰·아이패드·맥북 등 자사의 모든 제품을 하나의 통합된 형태로 유지하려한다는 점도 애플 맥북의 자체칩 탑재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애플은 지난 16일(현지시간) 이러한 가능성을 실현하기 위해 최초의 통합 운영체제인 '마운틴라이언'을 공개했다.
프로세서와 운영체제(OS)의 호환성이 컴퓨터 기기의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요인 중 하나라는 점을 고려하면 맥북 시리즈의 프로세서 역시 ARM기반 애플칩으로 통합될 수 있다.
관련기사
- PC와 모바일 경계허문 애플, 향후 행보는?2012.02.19
- 애플 새 OSX '마운틴라이언' 전격 공개2012.02.19
- ARM, 스마트기기 호조로 경상이익 37%↑2012.02.19
- 인텔-엔비디아-ARM, 저전력 모바일 3파전2012.02.19
업계에 따르면 ARM칩은 일반적으로 저전력 면에서는 인텔칩에 비해 우수하나 성능은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그동안 맥북 에어 제품군에는 인텔칩이 사용돼왔다.
한편 인텔은 내년 3월 이후 출시를 목표로 해즈웰 프로세서 개발을 진행 중이다. 이 칩은 22nm 3D트라이게이트 공정기술을 적용해 성능은 높이면서도 전력효율성은 기존 칩보다 낮춰 성능·저전력의 균형을 맞춘 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