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16일(현지시각) 100가지 기능을 추가한 매킨토시 운영체제 'OS X 마운틴 라이언'을 공개했다.
공개된 주요 기능 중 된 상당수는 아이폰·아이패드 OS인 'iOS 5'에 포함된 것들이다. 때문에 애플은 마운틴 라이언이 향 컴퓨터와 모바일 기기를 하나로 통합할 최초의 OS라는 점을 강조했다.
애플은 지난 OS X 라이언을 발표하면서 향후 애플의 전략이 'OS 통합'임을 암시하기도 했다. 당시 애플은 메일, 페이스타임, 날씨와 주가를 공지하는 대시보드 위젯 등을 맥OS에 집어 넣었다.
마운틴 라이언은 이보다 한 발 더 나아갔다. 아이폰의 대표적인 앱인 아이메시지를 비롯해 메모(notes), 미리알림(reminders), 게임센터 등을 마운틴 라이언에 포함했다.
아울러 ▲편리해진 알림 센터 ▲각종 콘텐츠를 손쉽게 공유할 수 있는 쉐어시트 ▲언제 어디서나 트윗을 날릴 수 있는 트위터 통합 ▲720P HD 동영상을 무선으로 전송할 수 있는 에어플레이 미러링 등도 새로 지원한다.
그러나 이날 발표엔 iOS 5의 핵심 기능 중 일부는 포함되지 않았다. 美씨넷은 iOS의 주력 기능이지만 마운틴 라이언 시연에선 선보이지 않은 프로그램들이 어떤 것들인지 분석했다.
■시리
시리는 애플이 아이폰4S에 도입한 음성 명령 도구다. 팀 쿡 애플 CEO는 지난해 아이폰4S를 발표하며 핵심 기능 중 하나로 시리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마운틴 라이언 시연에는 시리가 소개되지 않았다.
씨넷은 애플이 음성 명령기능을 데스크톱PC에 적용하는 것에 부담감을 느끼는 것으로 풀이했다.
예컨대 '통화'를 주목적으로 하는 휴대폰과 달리 PC에 대고 직접 말하는 것을 사용자들이 편안하게 받아들일지 미지수라는 것이다.
게다가 시리는 스마트폰 조작이 서툰 사람들에 유용한 기능이다. 휴대폰 잠금 설정을 해제하고 필요한 애플리케이션을 찾는 것을 말로 하면 더 쉽고 빠르게 작업을 진행할 수 있다.
PC는 이와는 사용법이 다르다. 컴퓨터에 시리를 적용하는 것에 장애물이 있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시스템 용량이다. 애플이 만약 맥에 시리를 도입할 경우 프로그램 자원을 너무 크게 잡아먹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애플이 현재 아이폰4S에서도 시리의 역할을 제한하는 이유기도 하다. 시리는 현재 질문에 대한 답을 찾거나 알람을 맞추고 약속을 잡는 이상의 기능은 하지 못한다.
■아이북스
아이북스도 빠졌다. 애플이 아이팟터치를 성공시킨 것은 음원을 자유롭게 구매할 수 있게 한 아이튠스 덕분이었다. 애플이 아이패드를 출시하면서 핵심 생태계로 '아이북스토어'를 꼽은 것도 이같은 이유다.
아마존이 킨들파이어를 출시 3개월만에 600만대 이상 판매하며 돌풍을 일으킨 것도 탄탄한 콘텐츠 생태계 덕이 컸다. 킨들만 고집한 것도 아니다. 맥이나 윈도PC에서 볼 수 있는 뷰어도 지속적으로 개발했다. 아이북스를 키우려는 애플로선 아마존이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
때문에 애플이 맥OS에 아이북스를 탑재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애플이 아이북스토어를 성공시키려면 더 많은 사람들이 맥에서 전자책을 만들어 판매하도록 장려해야 한다.
그러나 실제로 그렇게 되기까진 시간이 더 걸릴 전망이다. 지난달 애플은 아이북스 어서라는 소프트웨어를 발표했다. 아이북스 전용 전자책을 쉽게 만들도록 한 도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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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이 소프트웨어는 사용자가 모두 아이패드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또 사용자들이 이를 쉽게 받아 들일 수 있을지 시장 테스트도 끝나지 않은 상태다.
씨넷은 애플이 아이북스를 맥에 통합시키기 전에 전자책 제작과 뷰어에 대한 문제를 먼저 풀어야 할 것이라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