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M, 방송사업 크는데…나머지 ‘어쩌나’

일반입력 :2012/02/15 18:18    수정: 2012/02/15 22:14

정현정 기자

‘슈퍼스타K3’를 필두로 ‘코리아갓탤런트’ , ‘코미디빅리그’ 등 프로그램이 큰 성공을 거두면서 CJ E&M 방송사업부문이 에이스 노릇을 톡톡히 했다.

CJ E&M(대표 김성수)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7% 증가한 768억원을 기록했다고 15일 발표했다. 방송 부문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무려 140%나 증가하면서 게임, 영화, 음악·공연 등 다른 사업부문의 부진을 만회했다.

방송부문은 ‘코리아갓탤런트’, ‘슈퍼스타K3’ 등 가구시청률 2% 이상 앵커프로그램 증가에 따른 프리미엄 광고 패키지 판매가 확대되고 콘텐츠 판매와 수신료 매출도 함께 증가하면서 매출이 전년대비 23% 증가한 6천76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전년대비 140% 상승한 446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종합오락채널인 tvN 매출은 2009년 503억원에서 2010년 815억원, 지난해 1천130억원으로 연평균 50% 안팎의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tvN은 가구시청률 3% 이상으로 동시간대 케이블 시청률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코미디빅리그’와 ‘SNL코리아’, ‘오페라스타’ 등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방송사업이 승승장구하면서 매출 의존도도 점점 커지고 있다. 지난해 CJ E&M 전체 매출에서 방송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53%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에서는 게임 부문 매출 비중이 크게 줄면서 2010년 31% 였던 방송 부문 비중이 58%로 크게 늘었다.

방송과 함께 주요 사업축으로 꼽히는 게임 부문은 지난해 ‘서든어택’ 재계약 협상이 불협화음을 내면서 가입자 이탈로 매출 감소에 직격탄을 맞았다. 여기에 지난해 출시 예정이었던 일부 게임 라인업 일정이 연기되면서 연간 매출은 3% 줄어든 2천57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18% 줄어든 267억원에 그쳤다.

영화부문에서는 ‘7광구’, ‘마이웨이’ 등 큰 돈을 쏟아부은 대작이 흥행에 참패하면서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음악·공연부문의 경우 전년에 비해 히트 음반과 음원 부재로 음악 사업 매출이 감소하면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CJ E&M은 올해도 방송 부문에서 공격적인 투자 기조를 이어갈 방침이다. 특히 가구시청률 2% 이상의 앵커프로그램을 집중적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지난 2010년 1편이던 앵커프로그램 수는 지난해 4편으로 늘었다. 올해 목표는 21편으로 크게 잡았다. 이를 바탕으로 SSA급 프로그램과 패키지 중심의 앵커프로그램 단가를 인상하면서 광고매출 확대를 노리고 있다.

이를 위해 프로그램 제작에 크게 배팅한다. CJ E&M은 지난해 14편이었던 드라마 제작편수를 올해 2배 가까이 끌어올려 26편을 제작할 예정이다. 제작비 역시 올해 280억에서 3배 이상 증가한 약 870억원을 투입한다. 특히 오리지널 드라마 제작에 집중해 콘텐츠 판매 수익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최관용 CJ E&M 방송사업본부장은 지난해 기자간담회에서 “드라마 시장에서 지상파, 종편, 케이블이라는 플랫폼의 구별은 점차 의미가 없어지고 차별화된 콘텐츠 만이 경쟁력을 가질 것”이라며 “2012년 CJ E&M 드라마는 한 층 높아진 시청자들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기존에 보지 못했던 다양한 콘텐츠로 한발 앞서 나가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CJ E&M이 종합편성채널 사업자 등장에 대응하기 위해 많은 제작비를 쏟아부으면서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하기도 했다. 하지만 종편이 기대만큼의 시청률을 보이지 못하면서 상대적으로 시청률이 높고 광고비는 싼 CJ E&M 채널이 부각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CJ E&M도 공격적인 투자와 함께 광고단가를 기존의 2배 수준으로 대폭 올리며 초반 기선 제압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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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게임사업 부문의 경우 지난해 출시가 지연됐던 신규게임 라인업이 올해 대거 쏟아져나오면서 공백을 메워줄 것으로 보인다. CJ E&M 게임부문은 자체제작 라인업을 지난해 8개에서 올해 6개를 추가해 14개로 확대하고 모바일 게임도 ‘카오스베인’, ‘마구마구 2012’ 등 15종을 출시하면서 공격적으로 사업을 전개해 나갈 예정이다.

영화 부문에서는 기획제작 라인업 편수를 7편으로 크게 늘리고 중국·일본·미국 진출도 본격화한다. 또, 애니메이션 신규사업에 본격 진출하면서 투자 배급 3편을 기획하고 있다. 음악·공연 부문은 슈퍼스타K나 드라마 OST 등 E&M 콘텐츠와 연계된 자체 음반 및 음원 제작과 중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한 해외 사업을 확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