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M, 내년 드라마 제작비 870억 쓴다

연간 26편 제작...아시아 NO.1 드라마 스튜디오 목표

일반입력 :2011/11/23 18:50

정현정 기자

CJ E&M 방송사업부문이 내년 한 해 동안 26편에 이르는 드라마를 제작하는데 870억원을 쏟아붓는다.

CJ E&M 방송사업부문 드라마사업본부는 23일 CGV청담 씨네시티 ‘더 스테이크 하우스’에서 ‘드라마 비전발표 간담회’를 갖고 올해 14편이었던 드라마 제작편수를 내년에는 2배 가까이 끌어올려 26편의 드라마를 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작비 역시 올해 280억에서 3배 이상 증가한 약 870억원을 투입한다.

최관용 CJ E&M 방송사업본부장은 “앞으로 드라마 시장에서 지상파, 종편, 케이블이라는 플랫폼의 구별은 점차 의미가 없어지고 차별화된 콘텐츠 만이 경쟁력을 가지는 해법이 될 것”이라며 “2012년 CJ E&M 드라마는 한 층 높아진 시청자들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기존에 보지 못했던 다양한 콘텐츠로 한발 앞서 나가겠다”고 포부를 말했다.

올해 CJ E&M은 tvN, OCN, 채널CGV 등 자사 채널과 지상파를 통해 채널별 성격에 맞는 작품을 자체제작하면서 드라마 스튜디오로서 입지를 다졌다.

tvN ‘로맨스가 필요해’, ‘꽃미남 라면가게’ 등 로맨틱 코미디 장르를 비롯해 OCN ‘야차’, ‘신의 퀴즈2’, ‘뱀파이어 검사’, ‘특수사건전담반 TEN’까지 성공적인 TV시리즈를 선보였다. 채널CGV는 하반기 ‘소녀 K’, ‘TV방자전’을 통해 웰메이드 TV무비로 안방극장에 화제를 일으켰다.

CJ E&M 드라마사업본부는 그 동안의 콘텐츠 제작 노하우와 성공사례를 바탕으로 내년에는 채널별 성향에 맞춰 더욱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 나간다는 포부다.

tvN이 가장 눈에 띈다. 월화드라마 ‘로맨스가 필요해’와 ‘꽃미남 라면가게’로 성공한 tvN은 수목드라마와 일일드라마 블록까지 신설해 올해보다 300% 가까이 증가한 12편을 선보이며 드라마 시간대를 대폭 늘릴 예정이다.

내년 1월에는 월화드라마로 ‘꽃미남 밴드: 안구정화’(가제)에 이어 ‘로맨스가 필요해’ 시즌 2가 방송된다. 2월에는 스물아홉 처녀의 파란만장한 별자리 연애담을 그린 ‘일년에 열두남자’와 ‘결혼의 꼼수’ 등 수목드라마가 신설된다. ‘노란복수초’ 등 일일드라마도 새롭게 선보인다.

‘신의 퀴즈 2’, ‘뱀파이어 검사’, ‘특수사건전담반 TEN’ 등 개성강한 장르 드라마로 올 한해 사랑받았던 OCN은 내년 4개 작품을 선보인다. 내년 3월 선보일 ‘히어로’를 필두로 장르의 묘미를 더욱 강화하고 시즌제를 살려 시청층을 더욱 확고히 다진다는 계획이다. 올 상반기 성공한 시즌제 드라마로 꼽히고 있는 ‘신의 퀴즈’ 시즌3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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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하반기 ‘소녀K’, ‘TV방자전’ 등 ‘TV무비’라는 장르를 개척한 채널CGV는 내년 2편의 TV무비를 기획 중이다. 엠넷은 케이팝(K-POP)과 드라마의 만남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할 음악드라마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 밖에 올해 초 ‘드림하이’ 공동제작을 시작으로 ‘로열패밀리’, ‘로맨스타운’에 이어 ‘브레인’을 단독 제작하면서 지상파 드라마까지 아우르는 드라마 전문 스튜디오의 가능성을 타진한 CJ E&M은 내년 1월 선보일 ‘드림하이2’에 이어 내년 총 7편의 지상파 드라마 제작 및 투자를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