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언제 페이스북을 가장 많이 사용할까? 한 영국 이동통신사가 스마트폰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출시한 후 흥미로운 트래픽 분석 결과를 내놨다. 이 통신사가 밝힌 트래픽 집중 시간은 오후 10시~12시. 한 밤중의 트래픽 폭탄은 '동영상' 때문이다. 술자리 후 찍은 만취한 친구의 동영상은 오후 10시, 밤늦은 시간에 페이스북을 점령한다.
스마트폰, 태블릿 등 모바일기기가 보급되면서 개인들이 인터넷에 올리는 콘텐츠는 기하 급수적으로 늘어났다. 개인들은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같은 SNS를 활용해 친구를 맺고 콘텐츠와 정보를 공유한다. 온라인은 커졌고 정보는 넘쳐난다. 기업들이 이 '핫'한 데이터를 어떻게 마케팅에 활용할지 고민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마이크로스트레티지 김연희 부장은 15일 메가뉴스 지디넷코리아가 개최한 '제7회 ACC'에 참석, 기업들이 페이스북의 개인 정보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기업들이 페이스북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명확하다. 포털이나 전자상거래 같은 일반 사이트와 달리 사용자들이 보다 정확하고 깨끗한 개인 정보를 올리기 때문. 개인 사용자들은 인터넷 쇼핑몰엔 10년전 가입 정보를 그대로 유지하지만 페이스북의 정보는 실시간 업데이트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그래야 친구들이 '나'를 쉽게 찾아서다.
김 부장은 페이스북 사용자는 전세계적으로 8억명을 넘어섰다며 이들은 고향, 학력, 직장, 가족 정보 등 개인사를 계속해서 업데이트 하기 때문에 네트워크를 타고 가다 보면 방대한 양의 연결된 정보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 정보의 활용이다. 정보는 날 것 그대로지만, 기업의 마케팅 측면에선 이를 그대로 이용하긴 한계가 있다. 페이스북에 광고를 하면 수천, 수만명의 사람들에 노출되나 광고효과가 만족스럽지 못해서다. 개인들은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라온 모든 글을 읽지 않는다. 관심 없는 기업의 광고는 타임라인 아래로 금방 사라진다.
그는 개인에 대한 많은 정보를 체계적으로 분석해서 기업들이 개인화, 타겟화 해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기업들이 페이스북을 넘어, 페이스북 애플리케이션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다.
마케팅에 발 빠른 기업들은 이미 페이스북 애플리케이션을 활용중이다. 이들을 겨냥한 앱만 벌써 10만개가 넘는다. 당신의 전생을 묻는 간단한 앱부터, 사용자 정보를 분석 종합하는 복잡한 앱까지 그 용도도 다양하다. 그러나 목적은 같다. 이 앱을 다운로드 받은 사용자들의 정보를 기업이 활용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이같은 페이스북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주력해 왔다. 특히 페이스북에 있는 개인의 다양한 움직임과 정보를 데이터 베이스에 저장 후 활용하게 하는 모듈 '게이트웨이'를 페이스북과 공동 개발하기도 했다.
김 부장이 이날 강연에서 소개한 페이스북 애플리케이션은 '알럿(alert)' '위즈덤(wisdom)' '엠마(emma)'다. 기업이나 개인들이 페이스북에서 마케팅을 할 수 있도록 '개인화'에 초점을 맞춘 분석 도구다.
눈에 띄는 앱은 '위즈덤'이다. 분석 탬플릿을 제공, 데이터 정보를 가져다 여러가지 의미 조합을 만들어 내도록 했다. 예컨대 개인 정보나 관심사, 체크인 이벤트, 친구 정보 등을 모아 원하는 주제로 분석할 수 있게 한다는 것.
'엠마'는 소규모 오픈마켓 정도로 풀이할 수 있다. 네트워크를 맺은 친구간에 물건을 사고팔거나 구인구직을 할 수 있다. 친구를 맺은 사람들 간에 정보를 교류하기 때문에 보다 안전하다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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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럿'은 네트워크 멤버들에 담벼락 게시글과 개인화된 메시지를 전송한다. 예컨대 내가 살고 있는 지역 멤버들에만 특정 이벤트를 알려줘 참여를 극대화 시키는 방식이다. 개인화되고 한정된 상품과 서비스를 제시하기 때문에 마케팅에 효율적이란 평이다.
소개된 세가지 애플리케이션은 모두 클라우드 기반이다. 때문에 이를 활용하는 개인이나 기업이 별도 서버를 운영해야 할 필요가 없다. 개인의 경우 앱을 애플 앱스토어에서 무료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