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총리’라는 애칭까지 얻으며 인기를 누리고 있는 TV애니메이션 ‘로보카폴리’의 성공비결은 무엇일까?
로보카폴리 제작사인 로이비쥬얼의 김선구 이사는 13일 한국방송회관에서 열린 ‘성공하는 콘텐츠의 비결’ 특강에 나서 “4~7세 유아용 애니메이션의 틈새시장을 발견한 것이 성공비결”이라고 밝혔다.
김 이사는 “그동안 유아 애니메이션 시장은 0~2세나 5세 이상으로 양분돼 있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태어나자마자 ‘뽀로로’를 보고 자란 아이들이 유치원에 들어가면 바로 ‘파워레인저’를 보는 식이란 얘기다.
그는 “4~7세는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을 가면서 본격적으로 또래집단을 형성하고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나이”라며 “이들이 겪는 문제나 경험을 흡수할 수 있는 애니메이션을 만들고 싶었다”고 로보카폴리의 탄생배경을 설명했다.
실제로 로보카폴리는 경찰차 폴리와 소방차 로이, 구급차 엠버, 헬리콥터 헬리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자동차 캐릭터가 위험에 처한 친구 자동차들을 구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에 대해 김 이사는 “로보카폴리의 캐릭터들은 적과 대결하고 악당을 물리치는 히어로(영웅)가 아니라 일상에서 아이들이 접할 수 있는 친구를 상징한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로보카폴리는 부모들에게 ‘착한 애니메이션’으로 통한다. 김 이사가 로보카폴리의 또 다른 성공요인으로 교육적 메시지를 작품 안에 녹이려고 노력한 점을 꼽은 이유다. 그는 “유아용 애니메이션은 기본적으로 아이와 부모가 함께 보는 것”이라며 “자동차, 로봇, 액션과 같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재미요소에 교육적이고 감동적인 콘텐츠를 조합한 것이 성공의 관건이었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로보카폴리의 성공에는 완성도 높은 캐릭터 상품도 한몫 했다. 김 이사는 “애니메이션이 잘 나갔다고 해서 상품의 질이 떨어지면 부모들은 배신감을 느낀다”며 “상품을 파는 것이 아니라 친구를 만들어주는 것이라는 관점에서 캐릭터 사업에 접근했다”고 말했다.
상품 개발에 돈이 많이 든다고 ‘빨리’ ‘적당히’ 만드는 길을 택하진 않았단 것이다. 로이비쥬얼은 애니메이션 기획 단계서부터 홍콩 완구회사 실버릿과 손잡고 캐릭터 완구 제작에 공을 들였다. 결국 지난해 애니메이션과 완구가 거의 동시에 시장에 나오면서 시너지 효과는 제대로 발휘됐단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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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보카폴리는 오는 4월 프랑스에서 TV애니메이션 방영과 함께 대형 유통매장에 상품이 진열되며 본격적인 해외 공략을 시작한다. 이후 아시아, 중동과 북미까지 진출 영역을 넓히며 글로벌 시장 확대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로이비쥬얼은 이를 위해 현대자동차, CJ E&M 등 국내 대기업은 물론 현지 제조사 등의 파트너 협력모델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김 이사는 “로보카폴리는 5년이 넘는 제작기간을 거쳐 탄생한 작품이지만 시장에 나온지는 갓 1년이 되지 않은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콘텐츠”라며 “세대를 이어 사랑받는 작품이 되고 싶고 해외에 우리의 정서를 수출한다는 생각으로 수익이 아닌 브랜드 관리 중심의 마케팅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