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휴대폰사용자 월 13.9달러...월급의 절반

일반입력 :2012/02/12 15:49

이재구 기자

북한에서 휴대폰을 사용하려면 평양도시근로자 평균임금(2천~3천원,우리돈 26만~39만원)의 거의 절반에 해당하는 13.9달러(우리돈 1만5천630원)를 지불해야 한다. 스마트폰은 생각할수도 없고 단지 음성전화와 메시지 전달만 가능하다. 휴대폰이 통하는 지역은 북한 전역의 6분의 1에 해당하는 구역인데 가입자는 100만명에 이른다. 유일한 이동통신사업자 고려링크는 법으로 거래가 금지된 외화, 특히 유로화로 내면 피크시간 대 이외의 시간대 통화시 무료사용 혜택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코노미스트지는 11일(현지시간)에서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북한 휴대폰 사용자들의 사용실태를 비교적 자세하게 보도했다.

보도는 북한의 휴대폰 사용자들이 총매출이익을 80%나 내는 정부관료 남편(북한당국)과 기업가 부인(오라스콤)으로 평양의 황금커플(오라스콤과 고려링크)에게 이같은 높은 사용료를 내고 있다고 비꼬았다.

북한주민은 화폐개혁실패와 물가폭등으로 쌀 1kg이 현재 평양 도시근로한달월급 수준인 3천원에 거래되고 있고 최근 북한에 문을 연 커피숍의 커피값은 2유로(북한돈 260원)로 알려진 바 있다.

■북한주민들 휴대폰 쓰려면 황금커플에게 월급의 절반 내야

이코노미스트지는 지난 11일자(현지시간)에서 지금까지 북한주민들은 중국에서 밀수한 휴대폰을 사용해 중국의 통신망을 사용해 왔지만 이제는 북한 평양에 소재한 북한 유일한 이동통신사업자 고려링크의 휴대폰사업이 날로 활성화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고려링크는 이집트 이통회사 오라스콤의 투자지분 75%와 북한당국의 지분 25%로 구성돼 있으며 30만이었던 가입자는 지난 해말까지 1년반동안 100만명으로 늘어났다.

이코노미스트지는 북한의 이동통신사업이 총매출이익 80%나 내는 정부관료 남편(북한당국)과 기업가 부인(오라스콤)으로 평양의 황금커플(오라스콤과 고려링크)이라고 비꼬았다.

보도는 그러나 은둔의 나라 북한의 지도자(김정일)는 그들의 국민들이 서로간에 긴밀하게 접촉할 수 있게 만들었으며 이는 놀랄만한 변화라고 지적했다.

고려링크는 이집트 오라스컴텔레콤이 직접 운영하고 있는데 매출총이익이 80%에 이르면서 북한에서 가장 수익이 나는 사업이 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이 회사가 북한에서 사업을 하기 위해 회장이 지난 해 직접 평양을 방문해 지난해 말 사망한 북한 최고지도자 김정일의 환심을 사려고 노력했다고도 전했다.

■외환거래를 법으로 금지하면서도 전화료 유로로 내면 혜택

북한의 휴대폰사용자들은 월평균 13.9달러를 지불하고 전화나 문자메시지를 할 수 있다. 이들의 전화요금은 경화, 즉 달러나 유로화를 선호하고 있다.

또 유로로 휴대폰사용요금을 지불하는 가입자에겐 피크 이외의 시간대 사용시 무료통화를 제공한다. 보도는 이 유로화가 북한 당국의 주요한 외화벌이 수단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코노미스트는 북한 주재 외교관들의 말을 인용, 많은 가입자들이 고려링크 대리점에 유로화지폐를 들고 나타난다고 전했다.

보도는 유로화를 구하기 힘든 북한의 많은 휴대폰 가입자들은 비공식적인 개인거래를 통해 외화조달에 나선다. 하지만 이는 공식적으로는 북한 당국에 의해 엄격히 금지돼 있다. 하지만 이것이 북한 주민들을 자본주의적 관행에 맹목적으로 물들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유일의 이통사 고려링크 개방 물꼬 틀까?

보도는 모바일 사용은 이제 평양 이외로 확산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휴대폰은 평양에서 떨어진 남포시같은 곳에서도 발견되고 있으며 당간부가 아닌 사람들의 소유도 늘고 있다고 전했다.하지만 현재까지는 북한 전역의 6분의 1에 해당하는 지역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북한 당국들은 휴대폰 사고와 관련해 아픈 경험을 갖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일부 외부관측통들은 북한에서 지난 2004년 말 처음으로 휴대폰 통신이 갑자기 끊어졌는데 이 당시 휴대폰이 김정일을 거의 사망에 이르게할 만큼 큰 열차폭발사고를 일으키는데 사용됐다고 믿고 있다.

고려링크 사용자는 국제전화를 사용할 수 없으며, 인터넷접속도 할 수 없다. 휴대폰 통화 내역과 텍스트문자 내용이 검열되지 않는다고 믿기는 어렵다는 게 이코노미스트의 분석이다.

이 잡지는 북한의 통신망이 중국에서처럼 정권의 선전내용을 확산시키는 내용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따르면 북한 노동신문의 경우 최신 뉴스를 휴대폰 가입자에게 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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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고려링크에 75%를 투자한 이집트의 오라스콤의 슬로건은 “전세계에 소리를 주는것”이다. 보도는 북한의 고려링크 네트워크 사용자들은 다른 나라 휴대폰사용자들은 당연시하는 휴대폰 사용을 현대적인 것으로 생각해 즐기고 있다고 전했다.

이코노미스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휴대폰 사용이 혁명의 도구가 아니라 놀라운 변화를 기록하고 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