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파산 보호를 신청한 이스트만코닥(이하 코닥)이 디지털카메라 사업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디지털카메라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지만 스마트폰 바람에 좌초한 것.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들에 따르면 코닥은 올 상반기 디지털카메라와 휴대용 비디오카메라, 디지털액자 등의 생산을 전격 중단한다. 목표는 연간 1억달러 비용 절감이다.
단, 기존 디지털카메라 제품에 대한 보증과 기술 서비스는 반드시 유지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코닥 관계자는 “디지털카메라 사업 철수 결정을 내리기 전 협력사들과 충분한 대화를 했다”며 “고객 불편이 없도록 사후 관리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132년 역사를 자랑하는 코닥은 지난 1990년대까지만 해도 세계 카메라 업계를 주도하는 공룡이었다. 당시 지금의 구글이나 애플과 같은 꿈의 직장으로 불릴 정도로 지난 세기에 카메라 시장을 완전히 장악했었다.
그러나 2000년대 디지털카메라 시장서 삼성전자와 소니 등에게 밀렸고, 근래 스마트폰 바람이 불면서 파산신청까지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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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5년 세계 최초로 디지털 카메라를 개발하고도 기존 아날로그 필름 시장을 지키기 위해 상용화하지 않은 것이 이 회사의 최대 실수로 평가되곤 한다.
향후 코닥은 보유하고 있는 특허 매각과 브랜드를 빌려주고 사용료를 받는 라이선싱 사업에 주력할 계획이다. 현재 1천100여개에 이르는 디지털이미징 특허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