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그룹, 이호진 회장 등 회장단 사임

일반입력 :2012/02/10 11:03    수정: 2012/02/10 14:44

정현정 기자

태광그룹 이호진 회장과 오용일 부회장, 박명석 대한화섬 대표이사 사장 등 3명이 줄사임했다.

10일 태광그룹은 “검찰에 의해 최근 기소된 이회장과 오 부회장 등 회장단이 책임을 지고 그룹내 모든 지위에서 물러났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태광산업과 대한화섬 대표이사를 포함, 티브로드 홀딩스 등 그룹 내 모든 법적 지위뿐 아니라 회장직에서 사임했다.

오 부회장도 책임을 지고 그룹 부회장은 물론 태광산업과 티브로드 홀딩스 대표이사에서 물러났다. 이에 따라 태광 계열 케이블TV 방송사 티브로드는 오용일 부회장과 이상윤 대표의 각자 대표 체제에서 이상윤 대표 단독 체제로 변경된다.

티브로드는 이번 회장단 사임이 경영상에 미칠 직접적인 영향은 없다는 설명이다. 티브로드는 태광산업을 최대주주로 이호진 회장은 소액의 개인 지분만을 보유하고 있다.

티브로드 관계자는 “오 부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났지만 기존과 같이 이상윤 대표체제로 운영될 것”이라면서 “회장단 사임으로 티브로드 체제상의 변화나 지분변동은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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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태광그룹은 이번 회장단 사임을 계기로 정도경영과 윤리경영을 실천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기로 했다. 또, 능력과 도덕성을 겸비한 인사를 경영진 및 사외이사로 적극 영입하는 방안을 포함해 경영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각종 제도 개선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 회장은 무자료 거래와 회계 부정처리, 임금 허위지급 등으로 회삿돈 약 400억원을 횡령하고 골프연습장 헐값 매도 등으로 그룹 측에 975억 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로 지난해 1월 구속 기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