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방송통신위원회의 유감표시에도 불구하고 스마트TV 인터넷 접속제한을 강행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방통위는 9일 오후 열린 브리핑을 통해 “KT의 스마트TV 접속제한은 망중립성 원칙에 위배된다”며 “전기통신사업법 등의 위반을 검토해 시정명령, 사업정지 등 엄중한 제재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방통위가 제재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KT는 강경한 입장이다. KT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입장에 변화가 없다”며 “그대로 접속제한을 강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KT는 9일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10일부터 스마트TV의 인터넷 접속제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스마트TV가 고화질 대용량 동영상 송출 등으로 트래픽 과부하를 유발시킨다는 이유에서다. 때문에 제조사도 망 투자비 분담에 참여해야 한다는 것이 KT의 주장이다.
다만 접속제한 대상은 삼성전자의 스마트TV다. LG전자가 접속제한 대상에서 제외된 것은 KT와 망 대가에 대해 협상하려는 의지를 보였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KT는 지난해 수차례 통신사업자연합회를 통해 스마트TV 사업자와 해당 사안에 대해 논의를 하려 했으나 삼성전자가 이를 회피했다고 주장했다.
KT 관계자는 “LG전자의 경우 망 대가에 대해 논의하려 하는 반면 삼성전자의 경우 협상 자체에 나서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 경실련 “KT 스마트TV 접속제한 철회하라”2012.02.09
- 방통위, KT 접속제한 ‘유감’…법위반 검토2012.02.09
- 접속 차단 도미노? 인터넷 업계 ‘긴장’2012.02.09
- 삼성 "스마트TV 트래픽? 검증하자"2012.02.09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사실과 다르다며 반박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그동안 협상과 관련해 계속 논의해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오후 공식입장 발표를 통해 “소비자 누구나 차별없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망중립성 원칙에 위배된다”며 “스마트TV 데이터 사용이 과도한 트래픽을 유발한다는 주장은 객관적인 검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