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의 스마트TV 접속제한 조치에 삼성전자가 객관적 검증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삼성전자(대표 최지성)는 9일 KT가 자사 스마트TV 애플리케이션 접속 제한 조처를 두고 소비자 누구나 차별없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망 중립성 원칙에 위배된다며 스마트TV 데이터 사용이 과도한 트래픽을 유발한다는 주장은 객관적인 검증이 필요하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는 KT가 스마트TV 앱 접속차단에 대해 망중립성 문제가 아닌 망 무단사용에 대한 법적 문제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한 것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KT의 스마트TV 앱 차단 문제를 인터넷 망이 공공재이며 콘텐츠 공급자를 차별하지 말아야 한다는 망중립성 문제로 가져가야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다.
또한 스마트TV가 과도한 망부하를 일으킨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KT는 국내 약 100만대 가량 스마트TV가 보급돼 있고 이중 인터넷에 연결해 스마트TV용 앱을 사용하는 소비자는 10% 가량이라고 밝혔다.
KT 발표대로라면 10만대 규모의 스마트TV로는 심각할 정도의 망 부하를 주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또한 TV 특성상 일반 방송 시청이 대부분이고 실제 앱 이용 시간은 비교적 짧다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반대 입장에서는 주로 이용되는 스마트TV 앱이 많은 트래픽을 유발시키는 주문형 비디오(VOD)나 인터넷 스트리밍 방송 형태라고 맞서고 있다. 또한 당장 보급대수는 적지만 현 추세대로라면 머지않아 망에 적지 않은 부하를 일으킬 것이라고 반박한다.
KT는 이날 공식 기자간담회를 갖고 스마트TV가 트래픽 과부하를 유발해 통신망을 블랙아웃(black out) 시킬 수 있다는 이유에서 접속제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KT의 접속제한 조치는 가전 2사 중 삼성전자 제품 서비스에만 한정된다. KT측은 이와 관련 LG전자가 접속제한 대상에서 제외된 것은 KT와 망 대가에 대해 협상하려는 의지를 보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KT는 지난해 수차례 통신사업자연합회를 통해 스마트TV 사업자와 해당 사안에 대해 논의를 하려 했으나 삼성전자가 이를 회피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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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삼성전자측은 이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협상과 관련해 계속해서 KT와 논의해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반박했다.
원만한 협상이 결렬될 경우 KT는 10일부터 삼성전자의 스마트TV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를 접속 제한하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