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 게임 대책…“DRM 꼭 해야 할까?”

일반입력 :2012/02/09 10:08    수정: 2012/02/09 10:36

김동현

차세대 X박스 게임기가 중고 게임을 구동할 수 없도록 하는 일종의 DRM 기능을 도입하겠다는 내용이 언론을 통해 보도된 이후 이에 대한 업체의 목소리가 분분하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고 게임 구동 불가 기능이 소비자의 권리를 침해하고 오히려 불법을 조장하는 상황으로 번질 것이라는 의견이 힘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콘솔 게임 산업에서 중고 게임은 계륵과 같은 존재다. 판매량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고 일부 소매상에게 부당한 매출이 몰리는 계기를 준다는 것. 하지만 이 모든 사례는 제대로 입증된 내용이 아니다.

‘위쳐2’로 잘 알려진 CDProjektRed 개발사 아담 바로우스키 이사는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중고 게임 방지 대책이) 결과적으로는 좋지 않은 문제들을 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담은 “중고 게임 때문에 돈을 잃는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우리가 돈을 벌지 못하는 것은 소비자가 우리의 게임을 사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건 개발사가 반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용자가 하고 싶은 게임을 내놓는 것이 우선이지 제한부터 꺼내는 것 옳지 않다는 것.

CDProjektRed는 자사의 게임 위쳐2의 DRM 기능을 제외 시킨 것으로 많은 화제가 됐다. 당시에도 DRM를 넣지 않는 것은 소비자의 선택을 방해하고 싶지 않았고, 정품을 구매하는 이용자의 권리를 지켜주고 싶다는 생각에 의해 결정된 부분이었다.

그는 콘솔 게임 업체가 다운로드 콘텐츠(DLC)를 남발하는 것이나 강한 DRM를 거는 것은 게임 이용자의 신뢰를 저버리는 일이 될 것이라는 의견도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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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사와 게임 이용자는 게임이라는 것으로 묶여 있다. 이 둘의 관계는 재미를 준다는 철저한 신뢰를 바탕으로 해야 한다. 그럼 자연스럽게 게임의 판매는 늘어나고 불법 복제나 중고에 대한 고민은 줄어든다”

이 같은 의견이 기재된 이후 많은 이용자들은 이 같은 소신 발언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을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