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 대면적 투자, 경쟁이 시작된다

일반입력 :2012/02/09 10:17

송주영 기자

#1 LG디스플레이가 오는 7월 OLED TV용 패널 양산에 돌입한다. LG전자 OLED TV도 이 시기 나올 것으로 예측된다. LG OLED TV 제품가는 8천달러 내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지난 7일 삼성전자가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와의 합병을 공식화했다. 지난해 8월 조회공시에서 “사실무근”이라고 답변한 뒤 반년만에 “검토중”으로 입장이 바뀌었다. 관련업계는 상반기 내 양사의 합병 과정이 시작되면서 대면적 투자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으로 예상되는 삼성, LG의 OLED TV 시장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기반다지기 작업이 벌써부터 뜨겁다.

선제공격에 나선 것은 LG디스플레이. 이 회사는 이미 OLED TV 기술을 화이트 OLED 방식으로 확정하고 올해 중반경 투자 계획도 결정짓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OLED 사업에 대해서는 일체 함구해 온 삼성전자도 최근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합병 공식화를 통해 대면적 투자 준비가 수순을 밟고 있음을 내비쳤다.

■TV는 간보기 시장, 패널 투자는 본격화 예정

소형 OLED 시장에서는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가 이미 점유율 90%이상으로 경쟁사가 넘기 힘든 산이 됐다.

하지만 아직 시장형성이 안된 대형디스플레이 부문에서만큼은 양사 모두 스타트라인에 서 있는 만큼 시장을 대비한 치열한 투자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디스플레이서치는 올해 OLED 디스플레이 시장을 40억달러로 예상했다. 평판 패널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다. 2018년이 되면 시장 규모는 200억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시기 비중도 16%로 껑충 뛸 것으로 예측됐다.

올해는 OLED TV 시장은 ‘시장 간보기’ 정도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는 7월 이후 내놓을 8세대 양산 물량은 월 8천장 규모라고 밝힌 바 있다. 55인치 기준 4만8천대를 생산할 수 있는 분량으로 수율 100%로 가정할 때 연간 기준으로 20만대 안팎이다. LCD TV 시장 규모가 2억대를 넘어선 것을 고려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OLED TV에 대해서는 아직 출시 계획을 밝힌 적이 없다. 지난달 CES에서 삼성전자가 OLED TV 시제품을 선보였고 LG가 제품을 내놓았으니 삼성도 출시할 것이라는 업계 추정정도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가 5.5세대 라인에서 55인치 TV 시장에 대응할 여력이 충분해 가능성만 제기되고 있다.

■LCD 라인 전환 등 투자 이점 있어

OLED TV 시장에 대한 내용을 그동안 적극적으로 밝히는 곳은 LG쪽이다. LG전자도 지난 실적설명회를 통해 올해보다는 내년에 OLED TV 시장이 형성될 것이란 기대감을 내비쳤다. 연이어 LG디스플레이는 하반기 시장 상황에 따라 내년 대면적 투자를 결정짓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합병에 대해 ‘검토중’이라는 공시를 하면서 대면적 투자에 대한 준비에 나섰다는 업계의 분석에 힘을 보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양사 합병은 대면적 OLED 시장을 고려한 것이라고 보면 된다”며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가 돈을 벌어 투자 금액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태에서 삼성전자의 기존 LCD 라인을 OLED 라인으로 전환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의 투자 규모는 5조4천억원 수준이다. 올해도 비슷한 규모의 투자가 예상됐다. 삼성전자는 올해 디스플레이 패널 부분에 6조4천억원을 투자할 계획인데 이중 5조원 이상이 OLED에 배정될 것으로 관련 업계는 예측했다.

OLED 공장 하나 짓는데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상황으로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와 같은 자금여력이 충분한 투자처의 도움이 절실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가 지난해처럼 증자를 통해 자금을 확보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에게도 이점이 있다. 최근 LCD 시황이 주춤하기까지 하자 기존 투자를 OLED로 전환해 자원의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는 이미 기존 8세대 라인 투자 전환도 OLED 투자 계획을 결정짓는데 검토 사항 중 하나라고 밝힌 바 있다.

■일본업체도 움직이지만…

우리나라 삼성, LG의 투자에 대한 구체화된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는 가운데 OLED 업계에서는 일본 업체도 이 시장에 뛰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파나소닉이 2분기 8.5세대 파일럿 라인 양산을 준비하고 있다는 추정도 나왔다.

파나소닉은 OLED TV와 관련된 계획을 지난 CES에서도 밝힌 바 있다. 후미오 오츠보 파나소닉 사장은 “삼성, LG전자 등에 지지 않도록 AMOLED TV 판매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여기에 소니의 합류설도 나오고 있다. 소니 역시 OLED TV 시장에 미련을 버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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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퇴임한 스트링어 회장은 최근까지 “AMOLED TV는 차세대 유력 후보”라고 말하기도 했다.

OLED 시장에서는 기술력에서 우리나라 업체를 따라올 곳이 없다는 것이 패널 업계의 분석이다. 삼성, LG가 대면적 투자에 대한 발빠른 행보로 LCD에서의 명성을 OLED까지 당분간은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