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싸움닭' 마케팅, OLED로 확대

일반입력 :2012/01/19 14:46    수정: 2012/01/19 15:08

남혜현 기자

삼성은 작은 디스플레이에 적용했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술을 포기하지 못하고 큰 화면에 집어 넣는 것이다. 소니의 600만 LED TV는 단가도 안 맞고 기술도 쉽지 않아 가전이라기보단 그저 예술품일 뿐이다.

지난해 3D로 한 판 붙자란 자극적 문구로 톡톡한 홍보효과를 보았던 LG전자가 이번엔 OLED에서도 날 선 발언으로 경쟁사를 자극했다.

LG전자 고위 관계자는 19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R&D센터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기자와 만나 삼성의 경우 작은 화면에서 OLED를 만들었던 경험을 무리하게 55인치급 대형 화면으로 가져가려 한다며 소형 디스플레이에서 사용하던 기술을 대화면 제품에 적용하는게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까지 OLED 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가 앞서 있었다는 것이 업계 평가다. 스마트폰 후발주자였던 삼성을 단숨에 1위까지 끌어올린 갤럭시 시리즈에 OLED 디스플레이가 탑재되며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이같은 제작 방식은 대형화면에서 무리가 있다는 게 LG측 설명이다. 삼성은 증착기술로 유기발광 입자들을 붙이는 RGB 패널을 채택했다. 이 관계자 말에 따르면 해당 방식은 대형 화면에선 증착한 입자들의 무게를 TV 외관이 버티지 못한다는 것. LG는 삼성과는 달리 백라이트 광원을 사용하는 '백색 OLED' 방식을 채택, 이 문제를 해결했고 양산도 더 쉬울 것이라는 설명이다.

소니가 CES에서 선보인 600만 입자 LED TV, 이른바 크리스탈 LED에 대해서도 효율성이 없다고 일축했다. LG나 삼성의 방식과 달리 소니는 디스플레이 전면에 LED소자를 일일히 꽂는 방식을 선보였다.

그는 소니 방식은 LG OLED 방식과 화질 차이가 크게 없는 반면 생산 단가가 너무 많이 들고 제작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며 그렇게 되면 생활가전이라기 보단 예술품으로 보는게 맞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LG전자는 55인치 OLED TV를 하반기 미국과 호주, 중국, 일본 등에서 먼저 출시하고 3D와 같은 마케팅 방식으로 OLED 시장 화두를 선점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연내 양산한 10만대를 전량 판매하고 향후 더 작은 크기 TV로도 OLED를 확산할 것이란 목표도 내비쳤다.

프리미엄을 표방한만큼 제품 가격은 LCD TV보다 비쌀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는 55인치 OLED TV의 초기 출시가가 1천만원에 약간 못 미치는 고가로 형성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관련기사

다만 아직까지 OLED 양산이 불안정하다는 점을 감안, 구체적인 출시 시점과 가격은 공개하지 않았다. 수율에 따라 가격도 천차만별이 될 것이란 설명이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권희원 LG전자 사장은 OLED 시장은 올해 10만~20만대로 예상하지만 판매가격에 따라 늘거나 줄 수 있다며 특히 LG디스플레이 수율이 어느 정도 나오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