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바로보기⑤] 규제 속 韓게임, 외풍에 산산조각

일반입력 :2012/02/08 10:44    수정: 2012/02/08 10:55

김동현

[게임 바로보기⑤] 토종게임이 설 자리를 잃어간다

* 규제 속 韓게임, 외풍에 산산조각

* 아이들과 소통해보셨나요?

* 오바마식 게임 프랜들리…한국은 없다

셧다운제를 비롯해 2중 3중 규제로 몸살을 앓고 있는 국산 게임이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빈자리에는 외산 게임들이 점령, 게임 한류의 명성이 흔들리고 있는 실정이다.

작년 국내로 들어온 외산 게임은 약 100여개 수준. 이중 상당수는 국산 게임을 밀어내고 게임 순위 상위권을 차지할 정도로 높은 성과와 매출을 올리고 있다.

특히 텐센트, 쿤룬, 더나인, 라이엇게임즈 등 외산 게임들의 한국지사 설립이 발 빠르게 이루어지면서 흔들리고 있는 국산 게임 시장의 주도권 빼앗기에 들어간 상태다.

외산 게임 업체들의 평균 달 매출은 약 10억에서 20억원 사이다. 대부분 2개 이상의 게임을 서비스 중에 있으며, 기존 국내 퍼블리셔를 통해 수익을 올리고 있는 곳들도 존재한다.여기에 올해 적게는 6개, 많게는 약 12개의 라인업을 선보여 국산 게임과의 격차를 빠르게 줄여나갈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여기에 대항할만한 개발사가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활발한 게임을 선보이던 2007년도와 2011년을 비교하면 게임 개발 수는 약 1/4 수준으로 크게 떨어졌다. 그나마 스마트폰을 겨냥한 모바일 게임과 소셜게임(SNG)이 없었다면 상대적 수치는 더 하락 했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각종 규제가 국내 업체의 사기를 꺾고 게임 산업의 비전을 흐리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국산 개발사가 계속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외산 게임 업체의 성장은 향후 토종 게임 산업의 몰락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콘텐츠 수출 약화, 실업률 증가, 스타 개발자들의 외국 이주 등 부정적인 측면도 많이 증가한다. 2009년 5천개가 넘는 게임 제작사 또는 배급업체는 약 1천여 개 수준으로 하락했다. 이로 인한 인력 수급 역시 줄어든 상태다.

투자에 대한 부분도 막혀가고 있는 실정.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측면이 강화되면서 중소 개발사의 투자 유치는 대부분 외화로 채워지고 있으며, 이를 막아줄 정부의 대책 역시 존재하지 않아 문제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결국 국산 게임 업체들은 외화 투자 시한폭탄과 함께 인력 수급 난항, 자체 개발 수준 하락, 수출 약화, 세계 게임 내 경쟁력 약화 등 각종 문제에 노출돼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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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수출효자 토종 게임 산업 기(氣) 살리기에 모자란 판에 2중, 3중 규제로 조이기를 하는 정부의 잣대에 문제가 많다고 지적하며 국산 게임 활성화 방안을 모색해야 하는 것이 무엇보다 절실하다고 입을 모았다.

한 업체 관계자는 “외산 게임 업체들은 규제가 강화되면 국내 서비스를 포기하고 지사를 철수하면 끝”이라며 “기반이 무너진 국내 게임 산업이 회복하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