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바로보기④] 게임 규제와 폭력, 그리고 사이비 과학
* 게임 동호회…사회 계층간 소통 일등공신
* 게임이 뇌 손상?…사이비 과학 때문이었네
* 외국에서 바라본 국내 게임 규제…반응은?
* 학교폭력 배후는 게임?…누리꾼 싸늘
정부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학교폭력의 배후로 게임을 지목, 강한 규제 드라이브를 걸었다. 그러나 여론의 반응은 싸늘했다.
본지 6일자 <정부 ‘게임과의 전쟁’ 선포...업계 발칵> 기사에도 누리꾼들의 냉소적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해당 기사가 나간지 만 하루만에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등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남긴 누리꾼들의 댓글만 760개에 육박한다. 이들 댓글은 정부를 향한 조롱과 비난으로 점철돼 있다.
특히 정부가 게임산업을 학교폭력의 주요 원인으로 인식하는 것 자체가 문제의 본질을 왜곡하고 있다는 비판이 대부분이다.
누리꾼 dae****씨는 “학교폭력의 원인을 제대로 파악해 해결할 생각은 못하고 따가운 여론의 책임을 회피할 목적으로 특정 집단이나 산업을 제물로 삼아 문제해결을 덮어두는 어리석은 학부모와 교과부 및 여러 단체들이야 말로 학교폭력의 원인이고 원흉이다”고 질타했다.
김한*씨도 “그대들은 수십년간 방치된 학교폭력의 책임을 항상 문화에 물었다. 이미 만화와 애니메이션은 당신들이 짓밟았지만 학교폭력은 사라지지 않았다. 이번에 타깃으로 잡은 것은 게임이다. 물론 이걸 짓밟아도 학교폭력은 사라지지 않는다. 학교폭력의 원인은 인성교육이 존재조차 하지 않는 한국교육에 있기 때문이다”고 지적했다.
이기*씨는 “이 나라는 진정 상식과 정의가 실종된 상태...어떻게 지네들이 자초한 불합리한 구조와 교육문제로 피폐해진 아이들의 정서를 그저 게임 탓으로 몰 수 있담?”이라고 비아냥댔고 Dev****씨도 “아이 잘못키운 부모들이 책임을 회피하기위한 가장 만만한 핑계거리가 게임”이라고 씁쓸해했다.
TIME****씨는 “게임으로만 학교폭력을 정의할 수 없다. 그야말로 진짜문제는 교육이다. 뛰어놀 수 있는 체육은 줄어들고 미숙한 청소년들에게 오로지 공부공부하는 시대아닌가? 이런 제도 전에 먼저 인성교육에 관한 프로그램을 늘려라”고 주문했다.
더 적나라한 냉소도 있었다. ImZZy****씨는 “만화 막다가 게임 막고, 지금 돌려막기 하느냐”고 말했고 hcn****씨는 “빵셔틀의 어원이 스타크래프트의 셔틀이라서 빵셔틀의 원인이 게임이라고? 그럼 아리랑치기는 민요가 원인이냐?”고 비웃었다.
또 유상*씨는 “그렇다면 국회폭력 근절 대책은? 본인들 앞가림이나 잘하라고 말하고싶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은법”이라고 했고 me투***씨는 “의원느님들은 무슨 중독때문에 싸우는 건가요? 골프치다 X쳐서 그런가? 옛날 대통령님들은 전쟁게임 폐인이라서 군인데리고 국민들 막 팼구나?”라고 했다.
정부가 2시간마다 게임 접속을 차단 하겠다며 대책안으로 내놓은 ‘쿨링오프제’를 비꼰 글도 있다. 채홍*씨는 “국민의 삶이 피폐해지니 정치권도 2시간에 한번씩 갈아엎는 쿨링오프제 하자”고 응수했다.
게임산업 위기론을 말하는 이들도 있었다. young***씨는 “하드웨어만 아무리 잘 만들면 뭐함? 소프트웨어는 죽이려고 안달인데..”라고 했고 ajm****씨는 “이제 한국 게임은 외국에서만 서비스를 하던가 해야지 더이상 한국에 발붙이고 있을 수가 없다”고 푸념했다.
루*씨는 “자동차가 처음 발명된 곳은 영국이지만 자동차는 마차를 추월할 수 없다라는 해괴한 법을 통과시키면서 자동차 산업이 위축됐다”며 현재 게임산업의 슬픈 자화상을 조명했고 김동*씨는 “영화, 만화, 게임, 당신들의 희생양은 꼭 어디서 튀어나온다. 영화산업은 어찌어찌 살았지만 너네가 죽여놓은 만화를 봐라. 지금 외국만화만 넘쳐나는 게 현실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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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정치권에서도 관심을 보이며 공방에 가세했다. 한나라당 원희룡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저도 소시적에 놀이는 물론 만화, 화투, 바둑 등 많은 놀이에 푹빠져 밤새 몰입한 경험이 숱하게 있는 사람으로서 게임 자체를 죄악시해서는 안된다고 봅니다. 놀이하는 인간(호모 루덴스)는 인간본성의 한 면입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그는 또 “게임의 존재필요성, 기능과 역기능, 한계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누리꾼들과 실시간으로 의견을 주고받아 관심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