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인치 화면에 화상채팅이 가능한 전면 카메라 탑재. 가격은 1499달러
최근 베스트바이가 묘사한 애플TV의 사양과 가격이다. 애플이 연내 완제품 HD TV를 선보일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미국내 유통시장에서 먼저 이 제품의 성공 가능성을 타진해 주목된다.
美씨넷은 6일(현지시각) 베스트바이가 애플TV에 대한 고객 설문조사를 실시했다고 보도했다. 항간에 '루머'로 떠돌던 애플TV에 관련된 이야기를 한 군데 묶어 놓은 것이지만, 미국 최대 가전제품 유통점이 선호도 조사에 나섰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베스트바이는 그간 잠재력 있는 신제품과 서비스를 놓고 소비자 의견을 받기 위해 이같은 설문조사를 실시해왔다. 그러나 이번처럼 아직 선보이지도 않은 '최초'의 제품을 두고 소문들을 모아 설문을 실시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날 설문지에 묘사된 '애플TV'의 모습은 그간 언론이 예상해온 사양과 크게 다르지 않다. 애플 자체 운영체제인 iOS를 기반으로 개인용 데이터 저장 공간인 아이클라우드를 제공한다. 또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를 리모컨처럼 사용할 수 있으며 넷플릭스, 유튜브, 플리커 등 멀티미디어 제공 프로그램에 접속할 수 있다.
해당 설문조사는 TV 내장 카메라를 '아이사이트(iSight)'라고 불렀다. 지금까지 애플은 아이폰, 아이패드 등 수많은 기기에 웹카메라를 탑재했지만 부품에 이름을 붙이지는 않았다. 때문에 '아이사이트'가 단순히 페이스타임 용도가 아닌 스카이프와 같은 일반적인 화상 전화 서비스를 위한 것일 수도 있다고 외신은 분석했다.
1499달러(약 170만원)로 책정된 가격도 눈길을 끈다. 미국서 판매되는 LCD TV와 비교하면 동급은 물론, 46인치 제품보다 비싸다는 것. 애플은 아이폰에 그랬듯, TV도 프리미엄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같은 사양과 가격이 물론 확정된 것은 아니다. 해외서도 베스트바이 설문조사를 놓고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다. 베스트바이가 어느정도 확실한 정보를 가지고 설문조사 카드를 작성했는지, 아니면 순전히 업계에 떠도는 루머를 바탕으로 소비자 선호도를 알기 위해 조사한 것인지 확인할 수 없다는 것이다.
베스트바이가 굳이 이같은 논란에도 구매 의사를 설문조사한 것은 애플TV가 정말로 소비자들에 인기를 끌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궁금증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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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씨넷은 이날 사이트 방문자들을 대상으로 1천499달러에 애플 TV를 사겠는가란 질문을 던지며 즉석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오전 10시 현재 400여명이 응답한 조사 결과 가장 많은 34%가 아마도 살 것이지만 우선 제품을 먼저 보겠다라고 대답했으며 27%는 1080p 제품의 가격은 1080달러가 적당할 것이라고 투표했다. 반대로 무조건 적으로 애플 TV를 구매하겠다는 사람은 14%, 구글 안드로이드 TV(아이스크림 샌드위치 OS 탑재모델)를 더 기다리겠다는 응답은 25%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