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준의 힘...LG 휴대폰 깜짝 흑전

일반입력 :2012/02/01 14:13    수정: 2012/02/01 17:08

남혜현 기자

LG전자가 에어컨을 제외한 전 사업부문에서 흑자를 달성했다. 무엇보다 휴대폰 사업이 99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로 돌아선 점이 고무적이다.

LG전자는 1일 연결기준 지난해 4분기 매출 13조8천140억원, 영업익 230억원을 기록해 분기 흑자전환했다고 공시했다. 2011년 연간 실적은 매출 54조2천565억원, 영업익 2천800억원이다.

LG전자의 예상보다 빠른 흑자전환은 스마트폰의 선전과 평판TV를 비롯한 생활가전 부문의 매출 증대가 주요했다. 여기에 그동안 줄곧 발목을 잡았던 휴대폰 부분이 모처럼 제 몫을 했다.

그동안 시장에 빠르게 대응하지 못해 실적 부진을 이끌었던 휴대폰 사업부문은 매출 2조6천953억원, 영업익 120억원을 기록했다. 단말기 판매 대수 자체는 줄었지만, 옵티머스 등 LTE 이슈를 이끌었던 스마트폰 판매 증대로 수익성이 개선됐다.

평판TV가 속한 홈엔터테인먼트(HE) 부문은 지난 4분기 6조3천135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1천497억원의 영업익을 냈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17.6% 가량 오른 수치다.

■에어컨 빼고 모두 흑자 생활가전 사상 최대 매출

휴대폰 사업을 총괄하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사업본부는 매출 2조7천751억 원, 영업이익 120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 수량은 전 분기 대비 16% 감소한 1천770만대를 기록했으나 수익성이 좋은 스마트폰으로 체질 전환을 이루면서 이뤄낸 성과다.

LG전자는 지난 10월 출시된 옵티머스 LTE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 확대와 기존 스마트폰의 견조한 판매, 수익성 중심 제품 운영 등에 힘입어 2010년 1분기 이후 7분기 만에 흑자 전환했다고 밝혔다.

HE사업본부는 4분기 계절 성수기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매출이 18% 가량 증가했다. 특히 평판TV의 경우 분기 사상 최대인 880만대 판매기록을 세웠다.

LG전자측은 북미·유럽·중남미 TV시장에서 마케팅활동을 강화한데다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늘어난 점이 판매호조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또 업체간 경쟁 심화에 따른 판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LG 시네마 3D 스마트TV 등 프리미엄 제품 매출 증가와 원가 관리 강화 등을 통해 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증가, 전년 동기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냉장고, 세탁기 등이 속한 홈어플라이언스(HA)사업본부는 지난분기 매출 2조9천854억원, 영업익 646억원을 냈다.

국내선 870리터 최대용량 냉장고 등 대용량, 고효율 제품 판매 호조로 전년 대비 매출이 7% 증가했고, 해외에서도 북미시장 매출 회복 및 신흥시장 성장 지속을 통해 성장세를 유지했다. 사업본부 전체적으로도 분기 사상 최대 매출액을 달성했다.

그러나 수익성은 다소 하락했다. 4분기 매출이 증가했지만 원자재가가 오르고 환율의 영향을 받아 수익성은 전년 동기 및 전 분기 대비 떨어졌다.

에어컨디셔닝앤에너지솔루션(AE) 사업부문은 총 6천796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379억원의 영업 적자를 봤다.

이는 미국, 유럽 등 선진시장 경기침체 및 계절적인 비수기에 따른 해외시장 매출 감소 영향으로 전 분기 및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다소 감소했다. 다만 국내 시장에선 시스템에어컨 판매 호조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8%의 매출 신장을 기록했다.

LG전자측은 AE사업부가 원자재가 상승, 신흥시장에서의 경쟁 심화에 따른 판가 하락 및 환율 영향으로 수익성이 악화, 전년 동기대비 적자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LTE 이슈 선점, 런던 올림픽도 호재

LG전자는 올해 매출 57조6천억원을 달성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연내 연구개발(R&D)사업에 2조6천억원, 시설에 1조6천억원 등 총 4조2천억원을 투자할 것이란 계획도 밝혔다. 투자금은 스마트폰과 3D 스마트 TV 등 전략사업, 수처리, LED, 헬스케어 등 미래성장사업에 투입될 예정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사상 최대 R&D 투자를 통해 어려운 경영환경에서도 착실히 미래를 준비해 나간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TV 시장은 런던 올림픽과 아날로그 방송 종료 등의 호재가 전반적인 시장 수요를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했다. 3D 방송 시작 및 콘텐츠 증가로 3D 및 스마트TV 제품의 인기가 예상되며, 이에 따른 업체간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HE사업본부는 3D 감상에 최적화된 초슬림 디자인 ‘시네마 스크린’ 라인업 등 제품 경쟁력과 콘텐츠 경쟁력 강화를 통해 3D 스마트TV 시장 지배력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지속적인 원가 및 비용절감을 통해 수익성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휴대폰 시장에서는 스마트폰 위주의 성장기조 속에 LTE 시장 선점을 위한 글로벌 이동통신사들의 치열한 경쟁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MC사업본부는 LTE를 중심으로 스마트폰 사업에 집중하고, 전략 시장을 중심으로 입지 강화와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가전시장의 경우 유럽 경제위기, 미국 경기 회복 지연, 신흥 시장 성장 둔화 등 불안정한 경제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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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사업본부는 대용량·고효율·스마트 등 프로덕트 리더십을 바탕으로 기존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면서 지역별 선택과 집중을 통해 이익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에어컨 사업은 글로벌 에너지 규제와 고효율 제품 인센티브 정책 등 새로운 기회가 예상됨에 따라 확고한 기술 경쟁력을 토대로 시장지배력을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특히 상업용 에어컨 중심의 수익성 강화와 동시에 LED 조명 등 성장사업 기반도 다지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