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리얼네트웍스 코덱 특허 인수 이유는

일반입력 :2012/01/29 20:33    수정: 2012/01/29 20:35

인텔은 리얼네트웍스 영상기술과 소프트웨어(SW) 관련 특허를 1억2천만달러에 사들인다. 기술 특허가 지적재산권에 따른 사업상 걸림돌로 작용하면서 시장 경쟁에 중대 화두로 떠오른 데 따른 선택으로 보인다.

미국 씨넷 등 외신들은 지난 26일 인텔이 리얼네트웍스 특허 190개와 애플리케이션 특허 170개와 차세대 비디오 압축기술에 관한 계약을 체결했음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양사는 미래 기술 개발에도 협력을 예고했다.

인텔은 회사가 사들인 특허 일부를 디지털비디오 분야에서 가장 중요시되는 원천기술이라 표현했다. 이를테면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가 자사 브라우저에서 지원하는 웹 동영상 처리기술로 채택한 H.264 코덱 또는 구글이 온투테크놀로지라는 상용기술업체를 사들여 오픈소스화한 VP8 코덱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코덱은 비디오컨퍼런싱, 게임, 엔터테인먼트 등 서비스나 애플리케이션 구현작업에서 파일로 저장된 동영상을 읽어 재생하거나 이를 위한 영상신호를 디지털 파일로 압축 저장할 때 필요한 기술이다.

레니 제임스 인텔 소프트웨어 서비스 그룹(SSG) 총괄 매니저는 양사 협력이 더 풍부한 경험과 혁신적 솔루션으로 최종 사용자들에게 울트라북 기기, 스마트폰, 디지털미디어 등을 포함한 광범위한 단말기에 계속 제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텔 SSG 조직은 직원 수천명을 데리고 있을 정도로 수년동안 몸집을 불려 왔다. 이제 회사는 일반인들이 사용하는 브랜드 제품보다 게임엔진이나 프로그래밍도구 같이 '배후의 SW' 영역에 더 초점을 맞춘 모양새다. 일각의 시선에 비춰볼 때 컴퓨터 부품인 프로세서로 유명했던 인텔이 왜 코덱 등 특허 기술을 사들이려는가 하는 의문에 대한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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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은 지난 2009년 임베디드SW업체 윈드리버를 사들이며 운용체계(OS) 시장에도 지분을 얻고자 했다. 윈드리버는 구글 안드로이드OS 단말기를 제품화하는 기업들을 지원하는 임베디드SW 기술을 갖고 있으며 인텔의 오픈소스OS 프로젝트 '미고'와 관련된 비즈니스도 수행해왔다. 안드로이드 제조사나 다른 기술 업체들이 당장 여러가지 특허 분쟁에 휘말린 상태라 이 분야 특허는 점점 더 중요해지는 추세다.

한편 리얼네트웍스는 이번 거래를 통해 상당량의 현금을 보유하게 됐다. 토마스 닐슨 리얼네트웍스 최고경영자(CEO)는 인텔과의 계약에 따라 신규 사업과 시장 분야 투자를 강화하고 기존 사업 기반을 보호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