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정부가 지원한 에너지관련업체들이 파산신청 도미노 현상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클린에너지 사업은 그동안 오바마 미대통령이 역점을 두고 추진해 온 사업이다. 그런 만큼 일자리창출이 이슈로 떠오른 연말 미대선을 앞둔 오바마정부에도 만만치 않은 타격을 줄 전망이다.
씨넷은 26일(현지시간) 미국 정부의 지원을 받은 배터리업체 에너1(Ener1)이 파산신청(Chapter11)을 했다고 보도했다. 에너원은 지난 수 개월 동안 미국정부의 지원을 받고 파산신청을 한 세 번째 에너지 관련 유망기업 가운데 하나가 됐다.
에너원은 이날 공고를 통해 자사의 주요 투자자들. 대출자들과 자사의 부채를 크게 줄일 구조조정안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회사 측은 이 조치로 8천100만달러에 달하는 자본 재구성의 활로를 열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앞서 지난 해 8월 미정부 정부보조금을 받으며 설립된 태양광패널업체 솔린드라가 세계적 태양광 패널 공급과잉에 견디지 못하고 파산신청을 냈다. 이어 지난해 11월에는 역시 미정부자금지원을 받은 에너지저장장치업체 비콘파워도 또다시 파산신청을 냈다. 솔린드라와 비콘파워는 미에너지부의 대출보증 프로그램을 통해 대출을 받았다.
엔터원의 챕터11 파산신청건(pre-packaged Chapter 11 case)은 미뉴욕남부지법에 제출됐으며 에너원은 45일 이내에 구조조정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알렉스 소로킨 에너원 최고경영자(CEO)는 이것은 우리 회사를 살리기 위해 어렵지만 필요한 결정이었다고 발표문을 통해 밝혔다.
그는 “전기차 업체들이 우리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예상보다 적게 받아들이면서 수요가 감소됐고 이는 우리의 사업계획에 충격을 주었다”고 덧붙였다.
이미 불안한 양상을 보였던 이 회사의 입지는 주요 고객 싱크글로벌(Think Global)이 지난해 6월 파산신청을 하면서 더욱 악화됐다. 소로킨 CEO는 “싱크글로벌은 우리가 상용 리튬이온전지팩을 공급하던 유일한 업체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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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보도는 에너원이 중국과 한국의 생산원가가 낮은 자동차배터리 업체들과의 경쟁 속에서 어려움을 겪어 왔다고 주장했다. 우리나라의 LG화학은 GM,포드,르노 등에 자동차용 배터리를 공급중이다. 또 삼성SDI는 독일 보쉬와 합작한 SB리모티브합작사를 통해 BMW,크라이슬러 전기자동차에 공급할 배터리를 공동개발하고 있다.
뉴욕에 소재한 에너원은 전기차 배터리를 만들기 위해 미국 에너지부로부터 1억1천800만달러의 지원을 받았다. 맨해튼파산법원에 제출된 파산신청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총자산은 7천390만달러, 부채액은 지난 해 12월말 현재 9천50만달러로 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