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 인기, 1년내 iOS 넘을 것"

일반입력 :2012/01/24 15:43    수정: 2012/01/24 18:13

1년 안에 구글 안드로이드가 애플 iOS를 넘어선 인기 개발 플랫폼이 될거란 관측이 나왔다.

영미권 주요 외신들은 23일(현지시각) 시장조사업체 오범(OVUM)의 연구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현재 애플 앱스토어에 50만개 이상의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이 등록돼 있는데 이는 다른 모바일 플랫폼 앱 장터에 비해 훨씬 높은 수치다. 또 iOS는 여러 개발자들 사이에서 모바일 웹앱을 위한 최상의 유료 플랫폼으로도 꼽힌다.

그런데 오범의 연구에 따르면 내년중 개발자들이 안드로이드를 iOS 이상으로 중시할 운용체계(OS)가 된다는 것이다. 안드로이드 마켓에 등록된 앱 수량은 아직 iOS 앱스토어에 미치지 못하지만 올초 40만개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8월 30만개를 기록한지 5개월도 채 걸리지 않았고, 앞서 4월 20만개를 넘어선지 9개월도 되지 않은 만큼 매우 빠른 성장세로 평가된다.

연구진들은 조사에 응답한 개발자 대부분이 현재 앱개발시 iOS와 안드로이드를 모두 지원한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그 이유는 두 플랫폼이 풍부한 사용자군을 갖춘 대다수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개발자는 앱 개발시 같은 노력을 들여도 점유율이 더 높고 사용자가 많은 플랫폼에 집중해 효율적으로 수익을 내고 광고 매출을 거둘 수 있는 기회를 얻으려 한다.

그런 관점에서 안드로이드 마켓도 주요 플랫폼으로 인정돼왔지만 이전까지는 애플에 밀려 2순위에 머물러왔다. 물론 개발자들에게 플랫폼의 인기를 좌우하는 요인은 실제 점유율뿐 아니라 다른 여러 이유가 있기 때문에 안드로이드 OS가 애플을 제치고 1위로 넘어서진 못해 왔다는 게 외신들 분석이다. iOS 앱스토어에 비해 안드로이드 마켓의 유료 앱 시장이 초기에 제대로 형성되지 않았던 점, 또 구글이 지난해동안 여러 나라에서 제대로 된 결제 시스템을 제공하지도 않았던 점도 그 이유로 꼽힌다.

보고서에 따르면 구글은 앞서 2년이란 시간동안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이런 실제 수익과 연결되는 부분의 결함을 단계적으로 보완해왔다. 통신사 과금체계와 연계하거나 앱내결제 기능을 지원하는 등이 그것이다. 그새 안드로이드는 전세계 모바일플랫폼 시장점유율 50%를 넘어섰고, 개발자들이 보기에 그 마켓이 애플 앱스토어와 대적할만한 환경으로 발전했다고 오범은 분석했다.

오범의 연구는 지난해말 모바일 분석업체 플러리가 내놓은 연구결과 내용과 상반되는 점도 있다. 플러리는 당시 iOS용 앱개발 프로젝트가 안드로이드 대상 프로젝트보다 약 3배가량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를 공개했던 것이다. 지난해 하반기 출시된 아이폰4S 단말기가 해당 흐름에 적잖은 영향을 준 것으로 묘사됐다.

한 외신은 개발자들이 실제로 iOS와 안드로이드 가운데 어느 쪽을 선호하는지와 무관하게 어쨌든 앱개발 환경에서 한동안 2개 플랫폼이 양강구도를 이어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오범의 연구에 포함된 나머지 플랫폼에 관한 업계 전망도 흥미롭게 비친다. 회사는 리서치인모션(RIM)의 블랙베리OS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폰에 대한 개발자 선호도 역시 조사한 모양이다. 이 2가지 플랫폼은 지난해 하위권에서 점유율 경쟁을 펼쳤다는 공통점을 보인다. 사실 블랙베리OS는 지난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몇%포인트를 잃었고 윈도폰은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여주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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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윈도폰은 올초 진행된 소비자가전쇼(CES)2012 행사장에서 노키아가 루미아900 단말기를 선보이며 참관객들의 눈길을 끈 점이 높게 평가된다. 지난해 윈도폰이 보인 1~2% 수준의 점유율 변동치보다는 블룸버그가 분석가 22명을 동원해 진행한 연구를 통해 노키아가 이미 윈도폰 단말기 130만대를 팔아치웠다고 추정한 대목이 더 관심거리다.

오범 연구분석가 아담 리치는 윈도폰이 보여주는 성장 모멘텀은 MS가 개발자들에게 자사 플랫폼을 투자할만한 가치가 있어보이도록 확신시킨 결과고 이제 회사가 소비자를 설득할 시기라며 여러 플랫폼을 겨냥한 앱을 만들기를 선호하는 개발자들은 HTML5 분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