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폰 시장에 디자인, 패션 경쟁이 뜨겁다. 최근 국내 출시된 헤드폰 브랜드들이 대부분 음질보다는 디자인에 중점을 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빅뱅을 광고 모델로 내세운 소울바이루다크리스에 이어 힙합 가수 밥 말리를 내세운 '더 하우스 오브 말리', 박태환 헤드폰 제작자들이 참여한 '솔 리퍼블릭'이 국내 출시됐다.
이같은 신규 헤드폰 브랜드의 특징은 무엇보다 디자인을 내세웠다는 점이다. 무채색보다는 화려한 색상으로 제작됐으며 밴드나 이어컵 모양이 색다르다.
업계는 비츠바이닥터드레 브랜드가 국내서 눈에 띄는 성장을 보이자 주요 유통업체들이 유사한 콘셉트의 외산 헤드폰 브랜드를 출시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더 하우스 오브 말리와 솔 리퍼블릭의 수입원은 각각 디맥과 발리안트로, 이 두 회사는 비츠바이닥터드레의 주요 총판 업체이기도 하다.
이에 앞서 지난 가을 국내 출시된 소울바이루다크리스 역시 비츠바이닥터드레 헤드폰과 비슷한 디자인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이전에도 패니왕이란 브랜드가 비슷한 콘셉트의 브랜드로 있었지만 올 겨울 들어 디자인을 내세운 브랜드가 잇따라 출시된 것이다.
무엇보다 음질보다 디자인에 중점을 뒀다는 평을 듣는 이유는 해당 브랜드 제품들이 10만원대가 넘는 고가 제품이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보급형 헤드폰을 제외하고 판매가 10만원 이상의 제품은 음질을 중요시하는 마니아 층을 겨냥했다며 최근 연이어 국내에 선보이는 브랜드는 헤드폰을 패션 아이템으로 여기는 소비자를 중시하기 때문에 연예인 광고 모델을 내세우는 판촉 마케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울바이루다크리스는 빅뱅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가 지분을 참여해 빅뱅을 광고모델로 채용해, 새로운 빅뱅 헤드폰이라는 콘셉트를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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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하우스 오브 말리는 최근 MBC 무한도전에 출연한 스컬과 하하가 국내 출시 기념 콘서트에 참여해 힙합 디자인을 내세웠다. 솔 리퍼블릭은 박태환 헤드폰으로 알려진 닥터드레 브랜드 개발에 참여했던 케빈리를 내세워 새로운 박태환 헤드폰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처럼 디자인과 패션 아이템을 강조한 시장 분위기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국내 헤드폰 시장 성장 속도를 나누어 보면 젠하이저, 슈어, 보스 등 기존부터 음질을 중시한 브랜드보다 패션을 강조한 브랜드가 더욱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제 2의 비츠바이닥터드레 헤드폰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