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과몰입 예방, 교육이 해법”

일반입력 :2012/01/18 18:00    수정: 2012/01/18 20:12

전하나 기자

“게임문화교육이 뭔가요?”

“게임이 우리 아이들과 소통하는 방법이 될 수 있을까요?”

18일 서울 정동 사회복지공동모금회관에서 열린 ‘찾아가는 게임문화교실 공개 세미나’ 현장은 청소년학과 졸업을 앞둔 학생부터 미디어 교육 전문 강의 이력을 가진 베테랑 강사, 초중고 자녀를 둔 학부모들 100여명으로 붐볐다. 이들이 모인 이유는 단 하나. 아이들의 대표적 놀이문화인 게임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서다.

이들은 모두 펜과 수첩을 꺼내놓고 손을 들어 질문을 던지는 등 열성적인 모습을 보였다. 게임에 관해 아이들과 어떤 이야기를 나눠야 하는지, 게임을 통해 아이들과 무엇을 교류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견이 쏟아졌다. 아이들과의 소통이 단절된 이유를 무작정 게임에서 찾는 게임 관련 여느 발표회와 사뭇 다른 장면이다.

게임문화교육의 구체적 사업내용과 실질적 사례도 이들의 관심사였다. 이날 소개된 ‘찾아가는 게임문화교실’은 문화체육관광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지난 2007년부터 실시해온 게임 과몰입 예방 사업. 지난해에만 350여명의 게임문화 전문 강사들이 배출됐고, 전국 1천여개 초중학교에서 28만명의 학생들이 무료로 교육을 받았다.

학생들의 교육만족도는 91%로 높게 평가됐다. 교사들은 99%에 달하는 만족도를 나타냈다. 실제로 한학기 동안 방과 후 게임문화교육에 참여한 학생들은 자신들이 이용하고 있는 게임을 다각적으로 판단할 수 있게 됐고 자발적으로 게임시간과 태도를 점검하는 습관을 들였단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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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게임문화강사로 활동 중인 김진숙 씨는 이날 강연자로 나서 “아이들이 인터넷이나 게임을 사용하는 이유는 또래문화를 돈독하게 하기 위한 것”이라며 “아이들도 식상할 정도로 다 아는 게임중독에 대해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건강하게 놀이를 즐기도록 돕는 조언자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 강사 양성 과정에 참여한 청소년폭력예방재단 관계자도 “게임문화교육은 아이들의 게임 이용습관에 대한 자기주도성을 길러주는 과정”이라며 “시작은 낯설고 어렵지만 교육을 통해 아이들과 게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문화가 정착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