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사상최대 투자...반도체장비업계 '희색'

일반입력 :2012/01/17 18:11    수정: 2012/01/18 17:28

송주영 기자

삼성그룹이 올해 47조8천억원 규모의 최대 투자를 예고한 가운데 최대 수혜주로 삼성에 반도체 등 장비를 공급하는 업체들이 주목받고 있다.

삼성그룹 시설투자의 상당액은 삼성전자 반도체,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의 OLED 등에 집중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LCD 투자는 축소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반도체, OLED로 사업을 다각화한 장비업계의 올해 매출 확대가 이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그룹 시설투자액 31조원 중 14조원을 삼성전자 반도체에 투자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반도체 투자규모 추정치 12조원보다 2조원이나 많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분야에서 중국에 낸드플래시 신규공장 건설 계획에 대한 정부 승인을 받아놓고 있다.

이에따라 올해 중국에 20나노급 이하 낸드플래시 공장을 건설하는데 필요한 투자규모는 최소 4조원이 투자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해부터 성과가 가시화된 시스템LSI 등에도 8조원 가량이 투입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시스템LSI를 생산하는 미국 오스틴 팹 공장 투자를 위해 삼성전자아메리카를 통해 10억달러 규모 채권을 발행키로 결정한 바 있다.

한 장비업계 관계자는 “올해 삼성전자 반도체 투자 확대로 이 분야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며 “시스템LSI 분야 등으로도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의 AMOLED에도 7조원 가량이 투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SMD는 지난해 5조4천억원 투자를 통해 5.5세대 A2라인을 가동했는데 올해도 A3 신공장 투자를 이어나갈 것으로 예상됐다.

여기에 내년 TV용 OLED 시장 대응을 위해 하반기부터는 대면적 OLED 투자까지 이어져 지난해 대비 올해 투자 금액을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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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플레이 장비업계 관계자는 “지난 해엔 LCD 부진 속에 OLED 대규모 투자가 숨통을 트여주는 역할을 했다”며 “올해도 OLED 투자를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투자액과 관련 오는 27일 예정된 4분기 실적발표회에서 구체적인 수치를 공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