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오=정윤희 기자>“우리가 파는 것은 휴대폰이 아닙니다. 디트론이 파는 것은 경험입니다.”
최근 각양각색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 쏟아지면서 제조사들의 고민이 덩달아 커지고 있다. 고만고만한 하드웨어 스펙과 소프트웨어로는 차별화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중국 시장에서 ‘하이레벨 이용자’를 겨냥한 스마트폰이 나왔다. 200만원을 훌쩍 넘는 고가(1천800달러)의 스마트폰 디트론(DeTron)은 강력한 보안기능을 앞세워 이용자 공략을 시작했다. 운용체계는 안드로이드2.3(진저브레드)이다.
■“디트론, 스마트폰이 아닌 경험”
지난 12일 마카오에서 스티브 차오 씬(Scene) 대표를 만났다. 그는 스마트폰 디트론에 대해 ‘손 안의 경험’이라고 정의했다. 단순히 스마트폰을 파는 것이 아니라 다른 폰 이용자가 가질 수 없는 경험을 준다는 얘기다. 스타벅스, 아이팟이 단순히 커피나 MP3플레이어를 파는 것과 다른 것과 마찬가지다.
“씬이 소비자들에게 파는 것은 디트론 클럽입니다.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하이레벨, 화이트칼라라는 특정 계층의 소비자를 겨냥했죠. 디트론 클럽에서는 단순히 안드로이드폰이 아닌 이용자들이 다양한 경험을 가질 수 있도록 합니다.”
디트론 클럽은 아이작 뉴턴이 소속돼 있던 15세기에서 16세기 사이의 비밀클럽 일루미나티의 영향을 받았다. ‘지식인, 고위 계층의 회합’을 상징한다는 설명이다. 브랜드 명칭 디트론은 프랑스어 접두사 de에 전자장치를 뜻하는 영어 tron의 합성어로 ‘디지털 월드’라는 의미를 담았다.
디트론 클럽은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 직감(육감), 영적 감각 등 7가지 감각을 아우른다. 차우 대표는 디트론을 통해 7가지 감각을 제공하는 것에 대해 북두칠성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디트론 패키지에 멤버십 카드와 향수가 포함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디트론이 내세우는 기술은 보안기능이다. 한마디로 ‘도청이 불가능한’ 스마트폰이라는 얘기다. 차우 대표는 이러한 기술은 삼성전자도, LG전자도 가지지 못했다고 자랑한다.
“디트론이 가진 보안 기술은 중국군에서 개발된 군사용 기술입니다. 그만큼 강력하다는 얘기죠. 디트론 폰끼리 하는 통화는 미국의 CIA나 FBI도 해킹할 수 없습니다. 특히 최근 개인정보나 보안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아시아권에서 해당 기술에 대한 수요가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UI로 차별화…한국 솔루션 탑재
디트론이 차별화한 것은 보안기능 외에도 인터페이스(UI)다. 디트론은 아예 브랜드 이미지 자체를 런처로 만들어 탑재했다. 해당 런처는 한국 회사인 네오엠텔이 공급한 맥스홈이다.
차우 대표는 네오엠텔 맥스홈에 대해 엄지를 치켜 올렸다. 사용자 경험 측면을 고려했을 때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었다는 설명이다.
“많은 스마트폰이 센서를 가지고 있지만 이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솔루션은 많지 않습니다. 특히나 중국 파트너들은 이런 솔루션을 가지고 있지 못합니다. 네오엠텔 맥스홈은 3D 그래픽과 이용자가 상호작용 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솔루션이죠.”
네오엠텔 외에도 다양한 한국 회사들이 디트론 개발에 참여했다. 개발은 엠세븐시스템에서, 무선충전기는 와이즈파워가 공급했다. 심지어 중국 시장 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마케팅은 더디엔에이가 맡았다. 모두가 한국 회사다.
차우 대표는 “디트론은 한국회사들의 도움을 받아 탄생한 스마트폰”이라며 “한국 회사들은 모바일 분야에 있어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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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연적으로 한국 시장에 대한 관심도 많다. 그는 마카오, 홍콩을 포함한 중화권을 커버한 후 한국 시장에 진출할 생각이다. 올해 한국의 스마트폰 보급에 대해서는 3천만대에서 3천5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에 진출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서두를 생각은 없어요. 솔직히 말하자면 한국에는 몇몇 거대한 제조사들이 있기 때문에 두렵습니다. 다만 디트론이 한국에 들어갈 때는 다른 제조사들이 가지고 있지 않은 우리만의 기술로 한국 이용자들에게 유니크한 경험을 제공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