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 웹툰’ 오명을 뒤집어쓰고 연재가 중단된 ‘열혈초등학교’의 작가 귀귀가 자신의 블로그에 최신화를 업데이트했다. 누리꾼들 사이에선 ‘재치있는 응수’라는 의견과 ‘여전히 지나치게 선정적’이라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13일 귀귀가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183화 신문’은 ‘이 만화는 폭력을 가르치며 어린이들의 인성을 파괴시키는 폭력만화입니다’라는 글로 시작한다. 이는 지난 7일자 조선일보의 ‘열혈초등학교, 이 폭력 웹툰을 아십니까’라는 제목의 기사를 겨냥한 것이다.
작가는 ‘우리 신문 탔어’, ‘남 촬영’, ‘여 기자’, ‘죄송일보’, ‘소재를 제공해주신 조 선(92)님께 감사드립니다’와 같은 표현을 써가며 직접적으로 해당 신문을 비판했다.
열혈초등학교는 초등학교를 배경으로 학교 폭력과 왕따에 대한 희화적 묘사 등을 담고 있는 개그만화다. 조선일보는 지난 7일 주요포털에 연재되는 340개의 웹툰 가운데 학원폭력물이 11개라면서 이 가운데 열혈초등학교 사례를 들어 아이들이 이를 보고 폭력의 방법을 학습한다고 보도했다.
논란은 이틀 뒤인 9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해당 웹툰에 대해 중점 모니터링에 들어간다고 해 더욱 거세졌다. 만화계는 곧바로 성명서를 내고 만화 표현의 자유 침해라며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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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뒤인 11일에는 야후코리아가 열혈초등학교 연재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야후코리아측은 “작가와의 합의를 통한 결정이며 내달부터 귀귀 작가의 또 다른 새 작품을 연재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사태는 쉽게 진정되지 않고 있다.
현재 열혈초등학교는 최근 몇 회분을 제외하고 모두 삭제된 상태다. 누리꾼들은 “과거 청소년 보호를 명분으로 벌어진 ‘만화 화형식’의 부활이다”, “전형적인 마녀사냥” 등의 우려를 나타냈다.